최근 국내 가요계는 여자친구, 트와이스, 아이오아이(I.O.I) 등 유난히 걸그룹 열풍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더군다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을 앞두고 기존의 내로라하는 인기 걸그룹까지 각각 출격을 앞두고 있는 상황.

신예 4인조 걸그룹 아이시어(ICIA)에게 분명 좋은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며 묵묵히 활동하겠다는 멤버들에게서 신인답지 않는 여유와 조숙함이 묻어나 인터뷰 시간을 훈훈케 했다.

‘맏언니’ 현아는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고 이번 데뷔 활동을 통해 우리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며 “큰 그릇은 늦게 찬다고 한다. 천천히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 9일 디지털 싱글 ‘타임 밤(TIME BOMB)’으로 가요계 문을 두드린 아이시어(선아, 백조, 리애, 현아)는 꾸준한 방송 무대를 통해 자신들의 얼굴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장신돌’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멤버 모두 키 크고 날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강력한 비트 위에 독특하고 세련된 신스 리프가 타 아이돌들의 곡과는 차별화된 사운드를 들려주는 아이시어의 데뷔곡 ‘타임 밤’은 연인에게 쌓인 감정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에 비유한 감각적인 가사가 남심을 자극하는 곡이다.

시원하게 쭉 뻗은 기럭지들을 소유한 그룹답게 ‘타임 밤’의 주요 콘셉트는 건강한 섹시함이다. 무대 중간 중간 포인트 안무인 ‘째깍째깍’ 춤과 무대 마지막 랩 스커트를 걷는 섹시 퍼포먼스가 아이시어 무대의 주요 관전 포인트.

아이시어 (사진=담 엔터테인먼트)

막내 멤버 리애는 나이가 어린 만큼 섹시 콘셉트를 이해하기 위해 동료 멤버들의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입을 살짝 벌리고 있어야 섹시한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라고 애써 설명하면서 리애의 앳된 티가 드러나 웃음을 자아내기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아이시어 멤버들 역시 여느 걸그룹처럼 철저한 자기관리에 힘쓰고 있다. 멤버들끼리 운동법을 공유하거나 식단을 관리해주는 것은 기본. 하지만 유난히 많이 먹어도 살이 원체 찌지 않는 멤버 리애와 백조는 다른 멤버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선아는 “리애와 백조는 정말 먹는 거에 비해서 살이 안 찌는 거 같다. 거의 식사량이 성인 남성 2명에 버금갈 정도로 많이 먹는데도 그렇다. 부러울 따름”이라고 푸념했다.

오랜 연습기간을 거쳐 고대하던 데뷔에 성공한 만큼 아이시어 멤버들은 최고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데뷔 전보다 잠도 못자고 빡빡한 스케줄이지만 더 힘찬 생활을 하고 있는 거 같다”는 리더 선아의 안면에는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신곡 발표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대중들의 반응이 없다면 순식간에 사장되는 냉엄한 가요계 현실 속에서 갓 데뷔한 신인 걸그룹으로서 불안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일 터.

아이시어 (사진=담 엔터테인먼트)

멤버 백조는 “하루하루 암벽을 타야 하는 느낌이 있다. 여름이 되면 더욱 더 많은 팀들이 활동을 시작하는데 그 와중에 우리가 빛나려면 더욱 강해지고 독해져야 할 거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현아 역시 “첫 데뷔 무대를 가졌을 땐 우리 곡 ‘타임 밤’ 제목처럼 뭔가 폭발시키고 속이 시원한 느낌이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광대가 외줄타는 느낌에 불안함이 있는거 같다”며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이런 부분을 이겨내는 법을 배워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아이시어의 올해 목표는 신인상 수상이다. 분명 쉽지 않은 길이지만 “사람일이라는 건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다. 일단 목표를 세우면 우리가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멤버들의 다부진 각오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마지막으로 백조는 “앞으로도 우리가 더욱 열심히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대중들이 아이시어를 생각할 때 그들만의 색깔도 있고 섹시하지만 실력도 있는 팀이라고 인정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곽경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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