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유치원 '캐리와 냠냠밥상'의 진행자 '캐리' (사진=KBS제공)
TV유치원 '캐리와 냠냠밥상'의 진행자 '캐리' (사진=KBS제공)
30여 년 역사의 KBS 2TV 어린이 프로그램 'TV유치원'이 '유튜브 스타'를 기용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TV유치원' 제작진은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본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진행자인 '캐리'가 어린이와 교감할 '언니'로 낙점됐다고 밝혔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캐리'가 다양한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채널 구독자만 85만 명이고 동영상 누적 조회 수가 9억에 달한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대 LG트윈스 경기에 '캐리'가 시구자로 나섰다는 점은 그 인기를 보여준다.

안지민 PD는 "요리 코너 진행자를 찾던 중 '캐리'가 씨앗 호떡을 만드는 영상을 봤는데 너무 못 만들어서 깜짝 놀랐다"면서 "서툴지만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코너와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안 PD는 온라인 스타가 지상파 TV에 안착할지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캐리'는 이미 TV보다 냉혹한 유튜브에서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솔직한 '언니'가 왔다"…'유튜브 스타' 기용한 TV유치원
자신을 '키즈 크리에이터'로 소개한 '캐리'는 "기존 '언니'가 다정다감하고 착한 이미지가 강했다면 재미있고 솔직하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놀아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캐리'는 이어 "아무래도 방송이다 보니 말하거나 행동할 때 조심하고자 한다"면서 "저도 어릴 적 본 'TV유치원'의 하나 언니를 기억하듯이 지금 어린이가 캐리 언니를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캐리'는 건강 요리 코너인 '캐리와 냠냠 밥상'을 진행한다.

이 코너는 오징어나 된장처럼 아이들이 흔히 전하는 식재료가 어디서 나고 어떻게 밥상까지 올라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음식의 소중함을 깨닫고 건강한 식습관을 기를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TV유치원'은 이와 함께 동요와 춤을 동시에 배우는 코너 '춤춤춤'도 준비했다.

안 PD는 "아이들이 (성인 아이돌 가수의) 섹시 댄스를 따라 하기보다 언니 오빠가 가르쳐주는 댄스를 배웠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