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박찬욱 감독 /사진=최혁 기자
'아가씨' 박찬욱 감독 /사진=최혁 기자
박찬욱 감독이 신작 '아가씨'로 7년만에 충무로에 돌아왔다.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아가씨'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영화 '올드보이'(2003)로 세계 영화계에 반향을 일으킨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 (2009)이후 7년여만에 매력적인 캐릭터, 정교한 스토리텔링을 중무장한 작품 '아가씨'를 선보인다.

세계의 이목을 한눈에 받고 있는 박 감독의 명성에 맞게 개봉 전부터 이례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가씨'는 7분짜리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 미국, 유럽, 홍콩의 필름마켓에서 120개국에 선판매 됐다. 또 2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정됐다.

박 감독은 "경쟁에 초청될지 생각을 못했다. 아기자기한 영화라 예술적인 영화들이 많은 영화제에 어울릴까 했다. 모호한 구석이 없는 '해피엔딩'의 명쾌한 영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원작소설을 읽고 "완전히 반했다"라고 메가폰을 잡게 된 계기를 전했다.

영화에 대해서는 "제가 만든 영화 중 대사가 많고, 주인공이 넷이나 된다. 그만큼 러닝타임도 긴 편"이라면서 "깨알같은 잔재미가 가득한 아기자기한 해피엔딩의 작품이다. 제 영화 중 이채로운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진웅은 "20편 정도 꼽히는데, 저는 칸에 처음 가 보게 됐다. 칸느는 영화인들의 꿈"이라며 "여유있게 즐겨볼 계획"이라고 설레이는 마음을 털어놨다.

이번 작품으로 데뷔를 하게 된 김태리는 "모든 것이 첫 경험이다보니 잘 몰랐다. 알아보고, 주변 반응을 보니 행복하고 벅차더라. 잘 이끌어주신 선배, 감독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깜찍하게 인사했다.

또 김민희는 "처음 가보는 칸이라 정말 기쁘다. 가서 좀 많이 보고 즐거운 시간 가지다 오겠다"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앞서 '용서 받지 못한자', '황해', '추격자' 등 5작품을 칸에 올린 바 있다. 그는 "운 좋게도 그렇게 됐다. 레드카펫 주위가 생각보다 썰렁하다. 생각보다 편안하다. 우리들끼리 기념사진 찍고 그랬다. 특별히 부담이나 긴장감은 없었다.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다"라고 털어놨다.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 /스틸컷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 /스틸컷
작품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의 얽히고 설킨 욕망의 사슬을 그린다. 6월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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