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송중기 기자간담회 / 사진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양의 후예' 송중기 기자간담회 / 사진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 한예진 기자 ]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어났으니까 더 열심히 하려고요."

'유시진 대위'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배우 송중기가 자신의 위치를 실감하고 이전과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송중기가 출연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최근 38.8%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과 수많은 명대사, 빛나는 배우들을 쏟아낸 뒤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태양의 후예'는 해외 32개국에 판권 수출을 이뤄내고, 아시아 전역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새로운 성공신화를 썼다. 130억원의 사전제작비가 들어갔지만 판권 수출로 이미 제작비 전액을 회수한 지 오래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톱스타로 자리매김한 송중기에 대한 반응이 단연 최고다. 송중기는 현재 약 100개 정도의 광고 출연 요청을 받았고, 올해 광고 매출만 1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송중기 신드롬'은 안방극장을 넘어 문화, 정치, 경제까지 영향을 미쳤다. '태양의 후예'의 경제적 가치만 3조원이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인생작 '태양의 후예'를 만나 삶이 180도 달라졌을 송중기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이제야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하는 것일까.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송중기는 관계자들의 바람을 충족시켜 뿌듯하고 만족스러워했다. "홍콩에서 해외 팬분들을 만났을 때 정말 얼떨떨했죠. 처음 느껴본 상황이라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어요. '한류스타'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아직 그렇게 공감되진 않아요."
송중기 / 사진 = KBS2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송중기 / 사진 = KBS2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군 제대 후 이토록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른 배우는 없었다. 갑작스럽게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톱배우', '한류스타'라는 수식어를 달자마자 그의 초심이 까맣게 잊혀지진 않을까 우려도 됐다.

이에 송중기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초심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그릇이 예전보다 커졌는데 초심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을 담을 수가 없겠죠. 변하면 안될 가장 중요한 것은 32년간 살아온 제 성격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신념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예전에 비해 너무나도 커진 책임에서 비롯된 그의 각오도 남달랐다. "어쩔 수 없이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어난 건 사실이죠. 제가 열심히 해야 매니저들, 스태프들도 월급을 받을 수가 있잖아요. 절대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보여드려야죠. 여러 분야에서 언급이 되는 것도 제가 가져가야 할 짐이라면 다양한 공부를 하겠습니다."

송중기는 연기에 대한 칭찬이든 비판이든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왔다. 그는 자신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준 작품으로 '성균관 스캔들', '뿌리깊은 나무', '늑대소년' 세 작품을 꼽았다.

멜로부터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 송중기는 그 비결이 '대본'이라고 밝혔다. "'이 장면이 왜 쓰였을까'하고 작가 입장에서 생각하며 캐릭터에 접근해요. 멜로 연기를 할 때는 최대한 느끼하게 하지 말자는 게 제 소신이죠."
'태양의 후예' 송중기 기자간담회 / 사진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양의 후예' 송중기 기자간담회 / 사진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중기는 2017년 개봉 예정인 영화 '군함도'를 통해 '시대극'에 처음 도전한다. 유시진 대위에 이어 '군함도'에서도 군인 박무영 역을 맡았다. 극 중 박무영은 독립운동의 주요 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군함도에 잠입하는 독립군이다.

그는 "군인 역할을 하게될 줄 몰랐어요. 나이를 먹고 자연스럽게 군대에 가다보니 군인 역할이 들어오더라고요. '태양의 후예'와 '군함도' 대본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군함도'의 박무영은) 유시진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매력이 있죠"라고 자신해 '박무영 앓이'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초심은 변할 수 있지만 그의 바람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신인 시절 송중기의 목표는 '다양한 작품을 경험해보는 것'이었다. "급하게 올라가서 부족한 모습을 보일 바엔 많은 작품을 접하며 차근차근 올라가는 걸 원했죠. 그런 의미에서 목표를 이룬 셈이고 지금도 그 과정 중에 있어요. 연기 욕심이 많아서 여전히 여러 작품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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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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