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아진 송중기…'1000억원의 사나이'
지난 14일 막을 내린 KBS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 주인공 송중기에 대한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광고 및 행사 출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 올해 광고와 행사 출연 등에 따른 송중기의 수입이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스타 한 사람의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국내 굴지의 광고대행사 한 관계자는 15일 “아모레퍼시픽이 송중기에게 한국과 중국 등 전 세계 광고 출연 대가로 90억원을 제시했다”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규모의 액수를 제안할 것임을 고려하면 올 한 해 동안 송중기의 광고와 행사 매출이 1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송중기의 소속사 블로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송중기는 현재 100개 정도의 광고 출연 요청을 받았고, 올해 광고 매출로 1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몸값 높아진 송중기…'1000억원의 사나이'
광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항공, TV, 냉장고, 에어컨, 휴대폰, 백화점, 의류, 식품 등 업종의 업체들은 규모에 따라 전 세계 광고 출연료로 50억~100억원 안팎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면세점 등 순수 국내용 광고 출연료도 편당 10억원에 달한다. 송중기는 동원F&B, 제주항공, LG생활건강, 하이트진로, 화장품 브랜드 포렌코즈, 의류업체 신성통상 등의 새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제주항공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의 김수현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송중기로 광고 모델을 교체했다.

중국 업체들은 드라마 ‘별그대’의 김수현에게 편당 광고 출연료로 15억원을 줬지만 송중기에게는 30억원은 줘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 규모가 커진 데다 인기도 최고이기 때문이다. 한국 톱스타들은 국내에서만 20개 이상, 중국 등 해외에서도 20여개 광고에 출연하고 있다. 송중기의 인기는 김수현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 한류스타인 ‘겨울연가’의 배용준과 맞먹을 정도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행사 출연료도 최고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마케팅 행사에 송중기가 1회 참여하는 대가로 15억원을 지급할 것을 소속사로부터 요구받았다고 한다. 김수현의 5억~10억원 수준보다 높다. 업계에서는 이런 대형 행사에 송중기가 연간 열 차례 이상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송중기 관련 캐릭터 상품 매출도 100억원 이상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태후’의 국내 평균 시청률은 30%대로 2년 전 ‘별그대’의 20%대보다 훨씬 높았다. 스마트폰 시청이 급증하는 등 미디어 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4년 전 시청률 50%대와 맞먹는다는 분석이다. 최종회 시청률 38.8%는 4년 전 60% 정도와 비슷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에서도 ‘별그대’ 인기를 앞질렀다. 동영상 포털 아이치이에서 15일 오전 9시 현재 조회수 26억7000만건을 기록했다. ‘별그대’의 종영 당시 누적 조회수 20억건보다 많다. ‘별그대’가 아이치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시청된 데 비해 ‘태후’는 온라인 사이트뿐만 아니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서도 활발히 소비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는 ‘태후’ 누적 조회수가 100억건을 돌파했다. 주인공 송중기와 송혜교에 대한 조회수는 각각 65억건, 29억건을 기록했다.

‘송중기 신드롬’은 한국과 중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까지 퍼져가고 있다. ‘태후’를 접한 뒤 각국에서 팬들이 포털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송중기를 향한 사랑을 표시하고 있다. 송중기는 ‘2016년 아시아 투어 팬미팅’을 준비 중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1일 ‘별그대’ 경제효과가 1조원에 이른다고 평가하면서 ‘태후’는 그 이상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듯하다고 보도했다. ‘태후’는 중국 일본 독일 뉴질랜드 등 32개국과 방송 수출 계약을 맺었다. 중국 아이치이에는 회당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에 판권 계약을 맺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