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2016 신춘음악회'에서 소프라노 강혜정이 '줄리엣의 왈츠'를 부르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7일 열린 '2016 신춘음악회'에서 소프라노 강혜정이 '줄리엣의 왈츠'를 부르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뉴욕타임즈가 극찬한 소프라노 강혜정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져 4월 밤의 정취를 더했다. 오페라 아리아 한 곡 한 곡이 관객들의 마음을 봄바람처럼 설레게 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이 주최한 '2016 신춘음악회'가 7일 저녁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대한항공, CJ그룹, 네이버, 쌍용자동차가 후원했다.

한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드보르작의 '카니발 서곡' 작품 92가 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 클래식 명곡들이 한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선율을 타고 800여명의 관객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이어 '천둥과 번개 폴카', '금과 은 왈츠' 등 명곡들이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다.

소프라노 강혜정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의 왈츠'를 부르자 공연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바리톤 공병우의 깊이 있는 목소리로 전해지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거리의 소중한 보배'도 객석을 휘감았다.

소프라노 강혜정과 테너 이재욱이 레하르의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지만'을 함께 부르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서울 신림동에서 온 윤지민 씨(31·여)는 "평소 좋아하던 오페라를 직접 현장에서 들으니 더욱 감동이 남달랐다"며 "클래식을 잘 즐기지 않던 아이들도 음악을 귀담아 듣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봄내음 몰고 온 한경닷컴 '신춘음악회'…800명 마음 흔든 오케스트라 선율
소프라노 강혜정이 애절한 목소리로 공연 후반부를 이어갔다. 강혜정은 관객들의 환호에 힘입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인 'Think of me', 'All I ask of you' 등을 열창했다. 바리톤 공병우도 다시 무대에 올라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을 부르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음악회는 한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경기병 서곡'을 끝으로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가족들과 함께 음악회를 찾은 김형구 씨(48)는 "클래식이 어려울까봐 걱정했는데 뮤지컬에서 자주 접하는 음악들이 나와 즐거웠다"며 "이경구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휘도 인상깊었다"고 밝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