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통령' 장문복과 아웃사이더
'힙통령' 장문복과 아웃사이더
Hiphop President(힙합 대통령, 이하 힙통령). 2010년 '슈퍼스타K2' 오디션에 참가했던 장문복의 SNS 아이디다.

열 여섯, 장문복은 "한국 힙합은 현재 어중간하다. 내 끼를 발산해서 힙합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라는 포부로 오디션에 참가했다.

이승철, 조성모 등 심사위원 앞에 태연한 얼굴로 등장한 장문복은 "Check Check~"으로 시작되는 랩을 선보였다.

가사를 인지하기 힘들 정도의 딕션과 독특한 톤, 남다른 제스쳐는 화제를 모으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실력과는 대비되는 '스웨그' 넘치는 애티튜드로 '힙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조롱받기도 했다.

그로부터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스물 두 살이된 장문복에게 '힙통령'은 더 이상 흑역사가 아닌 것 같다. "세월 많이 흘렀네, 내가 봐도 참..."하며 당시 영상이 SNS에서 회자되자 쿨하게 반응했다.

장문복의 음악적 성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웃사이더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 ‘비컴 스트롱거’ (Become Stronger)’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놀라울만한 변신을 했다.

공개된 티저에서 장문복은 남성스러워진 얼굴형, 거친듯한 눈매에 긴 머리를 찰랑이며 반항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모델 부럽지 않은 아웃핏이다.

대중은 '이' 장문복이 '그때 그' 장문복인지 알아차리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현재까지는 "어른이 다 됐다", "멋있어졌다"는 등 나쁘지 않은 반응이다.

아웃사이더와 장문복의 인연은 2010년 '슈스케' 출연 당시부터다. 오디션에서 아웃사이더의 '스피드레이서'를 불렀고, 해당 방송에서 '크레이지 보이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축하 무대에서는 아웃사이더와 함께 속사포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아웃사이더는 "장문복의 랩 실력은 부족했지만 나에게 밀리지 않을만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라면서 "군대 휴가 나와서도 찾아오기도 했다"며 오랜 인연에 대해 전했다.

장문복은 자신의 SNS에 "슈퍼 스타 K2 에 나온지 6년이 지나도 아낌없이 보내주시는 사랑과 관심 감사드립니다. 잊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 나올 ‘비컴 스트롱거’ (Become Stronger)’뮤직비디오 재미있게 봐주세요"라는 응원의 글을 올렸다.

아웃사이더의 'Become Stronger'는 언더그라운드 프로듀싱 팀 하이플라이즈와 R&B 보컬리스트 콴이 참여한 트랙으로 힙합신에서 살아남은 아웃사이더의 자조적인 고백이 담겨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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