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씨남정기 (사진=방송캡처)


‘욱씨남정기’ 러블리 식구들이 대기업의 만행에 맞서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최근 웃픈 현실을 유쾌한 웃음과 공감으로 풀어내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6회에서는 자사 브랜드 ‘토닥토닥 세럼’ 미투 제품인 ‘쓰담쓰담 세럼’의 등장에 좌절했지만 이를 극복해나가는 러블리 식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토닥토닥 세럼을 그대로 따라한 뒤 이름만 바꾸고 톱모델까지 기용한 대기업 황금화학 김상무(손종학 분)식 더티플레이에 러블리 식구들은 좌절하고 억울해했다. 심지어 러블리는 김상무의 허위 인터뷰로 인해 ‘짝퉁’이라는 오명을 쓰고 팝업스토어 자리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이에 남정기(윤상현 분)는 돈도 힘도 없어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며 다시 하청을 하는 방법을 제안했지만 “좋은 제품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본다”는 옥다정은 고개 숙이지 않고 러블리를 지키고자 했다.

방법이 없어 보였지만 ‘이다녀’ 옥다정의 힘은 놀라웠다. 평생 고개만 숙이던 ‘절대 을’ 조동규(유재명 분) 사장이 옥다정보다 먼저 김상무를 찾아갔다가 갑자기 욱해 처음으로 큰 소리를 뻥뻥 치고 돌아온 것.

그로 인해 다시 하청업체로 돌아설 위기에 처한 러블리. “누군 하고 싶어 하는 거냐. 이렇게라도 먹고 살아야 되니까 간, 쓸개 다 내놓고 사는 거다. 자부심 같은 소리 하고 있네”라며 어쩔 수 없이 ‘을질’을 계속 해야 한다는 러블리 식구들과 “굽신거리고 구걸하는 짓 안한다”는 옥다정의 갈등은 깊어져만 갔다.

이 과정에서 “잠시 꿈을 꿨던 걸까. 을에서 벗어나려 했던 우리들은 다시 을이 되기 위해 처절하게 굴복하거나 자신과 타협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난 방어적 비관주의자다.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지. 우리가 직면한 최악의 상황은 먹고 사는 데에만 급급해 중요한 무언가를 잊고 사는 게 아닌가”라는 남정기의 주옥같은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함과 동시에 공감을 이끌어냈다.

“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번 해보겠다”며 먼저 용기를 낸 남정기를 시작으로 러블리 식구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남정기는 황금화학을 찾아가 1인 피켓 시위에 나서며 황금화학의 사과를 요구했고, 그의 용기있는 행동은 러블리 식구들을 감격케 했다. 특히 시위 현장에 찾아가 “밥은 먹고 하냐?”며 용기를 북돋아준 조사장의 한 마디는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소심한 줄로만 알았던 남정기가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노력하고, 매일 고개만 숙이던 조사장이 시원하게 ‘갑 오브 갑’ 김상무를 들이받으면서 본격적인 ‘을’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여기에 남봉기(황찬성 분), 박현우(권현상 분), 장미리(황보라 분)까지 가세해 돈은 없지만 자부심은 있는 원조와 돈 많은 가짜를 비교하는 재치발랄 영상을 만들자 옥다정은 그제야 웃음을 터뜨렸다.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러블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이 옥다정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김상무를 압박, 러블리를 짝퉁 기업으로 만든 김상무가 정정기사를 내도록 유도했다.

드디어 짝퉁이라는 오명만큼은 벗게 된 러블리. 압권은 또 한 번 등장한 남정기의 내레이션이었다. “한 번 입은 데미지가 하루아침에 회복될 리는 없다. 바라는 만큼 갑자기 상황이 변하진 않았지만, 우리들은 변해 있었다. 여전히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야 하고, 여전히 허리가 꺾이도록 숙여야 하지만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겠다가 아니라, 어떻게든 이 일을 해내야겠다로 바뀐거다. 작은 세럼 한 병에 담긴 우리의 인생, 눈물, 밥그릇, 자부심. 기꺼이 지켜내겠다는 마음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강해져있었다”는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매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꼴갑(甲) 저격 사이다 드라마 ‘욱씨남정기’는 매주 금,토 오후 8시30분에 방송된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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