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 아트, TV 드라마 소품으로도 진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주인공인 송중기ㆍ송혜교만큼 눈길을 끄는 예술작품이 있다.

정태섭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엑스레이(X-Ray)로 사물을 촬영한 특별한 사진이 등장한 것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정태섭 교수의 '엑스레이 아트' 작품 4점이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등장했다고 1일 밝혔다.

엑스레이 아트는 이미 예술계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의학, 과학, 예술이 융합된 영역이다.

드라마 속에서 의사 역할을 맡은 송혜교의 진료실 벽에는 강렬한 느낌을 주는 해바라기, 집안에는 축배를 들고 있는 2개의 와인잔을 하트모양으로 에워싼 붉은 장미 사진이 걸렸다.

얼핏 보면 강렬한 색상을 활용해 그린 그림 같지만 놀랍게도 모두 병원에 있는 엑스레이로 찍은 사진들이다.

다른 작품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는 두 사람의 손 사진에서 확연하게 드러난 뼈와 관절은 이 작품들이 엑스레이 사진임을 보여준다.

정태섭 교수는 "드라마팀이 송혜교가 맡은 의사 역할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작품을 찾던 중 엑스레이 아트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엑스레이 아트를 신기하게만 바라봤지만, 이제는 TV 드라마의 소품으로 등장할 만큼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예술로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드라마에 나온 정태섭 교수의 엑스레이 아트 작품 4점을 병원 로비에 6월까지 전시한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