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4회

기억4회

tvN ‘기억’ 4회 2016년 3월 26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기억 이상을 보인 박태석(이성민)은 가족을 끝까지 지킬 것을 다짐하고, 2차 검사를 바고 치료를 시작한다. 나은선(박진희)은 아들 동우가 죽은 자리에 꽃을 가져다 놓는 누군가를 범인으로 확신하고 찾으려 노력하고, 태석은 잊으라고 말한다. 신영진(이기우)은 뺑소니 사고 수습을 태석에게 맡기고, 태석은 결국 분노하면서 영진을 때린다. 죽은 아들 생각에 괴로운 태석은 술을 마시고 은선의 집, 아들 동우의 방으로 가고, 서영주(김지수)의 전화를 은선이 받아 태석을 데리러 오게 된다.

리뷰
“고통을 잊으려고 심장을 꽁꽁 숨긴 채 머리만 믿고 살아온 난 내가 믿었던 머리한테 뒤통수를 맞았다. 결국, 내가 나를 배신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족과의 약속 장소를 잊고 헤맨 태석의 독백은 그동안 태석의 마음이 어땠을지 알 수 있게 했다. 꽁꽁 숨겨둔 심장의 경고였을까. 신영진이 맡긴 뺑소니 사건으로 인해 잊으려 부단히 노력했던 고통이 틈으로 새어 나온 것일까. 사고를 내고 도망친 차원석(박주형)의 사고 뒷수습을 맡기려는 상황. 병으로 인한 이상행동인지 뺑소니 사고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감정의 폭발이었는지 태석은 사고를 가벼이 여기는 신영진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숨어있던 심장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태석. 병으로 인한 기억 이상은 태석을 잡고 흔들었고, 몹시도 균형 잡혀 있던 그의 삶은 이렇게 점점 균열의 틈이 벌어지는 듯했다.

태석은 동우의 사고현장을 찾아 괴로워하지만 은선에게는 새로운 삶을 살라고 한다. 결국, 할 수 있는 말은 ‘내가 편하게 살게 너도 잘 살아 달라’ 식의 표현들뿐. 아들의 죽음만으로 태석과 은선이 헤어졌다고 하기엔 지금 은선이 보이는 태석을 향한 원망이 너무 크다. 고통을 잊으려고 꽁꽁 싸맨 심장으로 태석은 어땠었던 것일까. 하지만 잊은 것처럼 사는 줄 알았던 태석은 몇 년을 사고 범인을 찾기 위해 애썼었고, 뺑소니 사건 수임은 맡지 않았다는 것이 정진(이준호)에게 말하는 봉선화(윤소희)를 통해 드러난다. 지금 태석이 병도 감정도 혼자서 삭이는 것처럼 그때의 고통도 혼자서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결국, 술은 태석을 다시 은선의 집, 죽은 아들 동우의 방으로 데려다 놓는다. 그의 행동은 은선에게, 현 부인 영주에게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혼자서만, 속으로만 괴로운 태석의 마음과 병을 태석은 언제까지 숨기며 혼자 해결할 수가 있을까. 하지만 엘리베이터 안, 정진과의 잠깐의 그 공간이 태석에게 허락된 듯하다. “어딘가 좀 변하신 것 같아요” 라는 말처럼 어딘가 모를 태석의 변화를 느끼고 있는 정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수다포인트
-알츠하이머 환자한테 스트레스로 머리 빠진다고 걱정하는 돌팔이 의사! 참 좋은 친구예요.
-태석이 오자 디저트를 먹기 시작하는 정우(남다름), 아빠만큼 엄마도 좀 좋아해 주렴.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기억’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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