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씨남정기 (사진=방송캡처)


‘욱씨남정기’의 병맛미 넘치는 적재적소 깨알 CG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 3회에는 이요원(옥다정 역)과 윤상현(남정기 역)이 ‘러블리 코스메틱’ 상사와 부하 직원으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극의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CG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정기는 악연 중 악연이었던 옥다정이 ‘러블리 코스메틱’ 본부장으로 온다는 것에 경악했다. 더군다나 남정기는 아파트 앞집 주민이기도 한 그녀의 차를 긁고 내뺐다는 의심을 받으며 유력 뺑소니범으로 몰렸던 상황. 잔뜩 주눅이 든 남정기는 급기야 옥다정 망령에 시달렸고, CG 효과를 통해 활활 타는 지옥 불구덩이 속에서 가죽 레깅스를 입은 채 채찍을 휘두르며 수리 청구 금액인 “483만원”을 외치는, 마치 지옥에 서 온 여전사 모습을 하고 있는 옥다정이 등장해 폭소를 안겼다.

‘여전사’옥다정은 황금화학 김 상무(손종학 분)의 계략으로 ‘러블리 코스메틱’이 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떠나 온 황금화학을 다시 찾아가 양 팀장(주호 분)과 대면했다. 그는 “원칙대로 하자”고 늘 그랬듯 당당하게 맞섰지만 양 팀장은 “원칙 따지다간 이 바닥에서 일 못한다”며 ‘하청업체’ 본부장이 된 옥다정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을이면 을답게 굴어라”고 못을 박았다. 양 팀장의 태도에 할 말을 잃은 옥다정. 이 때 옥다정의 뒤에 선 ‘을 중 을’ 윤상현이 물개박수로 공감을 표하는 것과 함께 ‘웰컴 투 을’이라는 문구가 떡하니 박힌 박이 터지는 CG 효과가 더해지며 시청자의 웃음보를 함께 터뜨렸다.

남정기는 간밤 뺑소니 사건의 진범이 자신의 동생 남봉기(황찬성 분)임을 알게 됐고 옥다정에게 “시키는 일은 뭐든 다 하겠다”고 읍소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모종의 계약(?)을 맺게 됐다. 옥다정의 말에 ‘예스’라 답할 때마다 1만원 씩 수리비가 삭감되는 조건의 ‘예스맨’이 돼야했던 것. 남정기의 속사정을 알 리 없는 직원들은 옥다정의 말이라면 무조건 옳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의 모습에 배신감을 느꼈고 사내 메신저로 옥다정 뒷담화에 열을 올렸다. 이들은 채팅방에 남정기를 초대해 동참을 요구했지만 ‘배신자’남정기는 로그아웃을 택했고, 이 과정에서 따가운 동료들의 눈초리와 함께 ‘배신자’라는 단어가 남정기의 뒤통수에 사정없이 꽂히는 모습이 더해지며 폭소를 안겼다.

‘욱씨남정기’ 연출을 맡은 이형민 감독은 그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상두야학교가자’, ‘나쁜남자’등 서정적 멜로의 섬세한 연출로 정평이 나 있던 인물. 그랬던 그가 이번 ‘욱씨남정기’에서 세련되고 위트 넘치는 반전 코믹 연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른바 ‘약빤 CG’(약을 먹고 만든 것만큼 무척 잘 만들었다는 의미의 인터넷 용어)로 공감과 웃음지수를 높이고 있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것.

이요원 윤상현의 역대급 하드캐리, 이형민 PD의 위트 넘치는 반전 연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욱씨남정기’ 3회는 2.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여 본격적인 시청률 상승의 시동을 걸었다.

한편 지난 방송 이요원은 일부러 자신을 골탕 먹이는 김 상무의 만행을 참다못해 본격 반격에 나설 것을 예고한 상황. 이요원과 러블리 패밀리가 부당한 갑질에 맞서며 속을 뻥 뚫을 사이다 전개를 펼쳐 갈 ‘욱씨남정기’4회는 금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된다.

곽경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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