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명대사는 재탕이 제맛이지 말입니다
[ 한예진 기자 ] 김은숙 작가의 직설적이고도 능글맞은 대사에 대한민국 여심이 무너졌다. 송중기를 연애 고수로 만든 한 마디 한 마디에 흠뻑 빠져버린 것이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9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관전 포인트는 송중기와 송혜교의 달달한 키스신, 진구와 김지원의 연애 허락 등 빼놓을 것 없이 다양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띈 것은 김은숙표 명대사들이 또 다시 데자뷰처럼 등장했다는 점이다.


# 사과할까요?
'태양의 후예' 명대사는 재탕이 제맛이지 말입니다
9회 - 시진이 "한국 가는 의료팀 명단에 강선생 있습니까?"라고 묻자 모연은 "저 안 가요. 대위님 때문에 안 간다고요. 대위님이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 방금 나 고백한 것 같은데, 사과할까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마음을 숨김 없이 드러낸 모연에게 시진은 로맨틱한 입맞춤을 선사했다.

5회 - 시진이 기습 키스를 감행한 뒤 모연이 고민에 빠진 듯하자 "그 때 허락없이 키스한거 말입니다. 내가 사과할까요 아니면 고백할까요"라고 물었다. 자신의 진심을 가감없이 드러낸 이 대사는 '태양의 후예' 명대사 중 하나로 등극했다.


# 예쁜거랑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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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 강모연(송혜교 분)은 지난 밤 녹음기 사건으로 유시진(송중기 분)을 피해 다녔다. 그러다 결국 마주치게 되자 시진은 "자기 마음 들켰다고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그래봤자 내가 더 좋아하니까"라며 "근데 오늘 유독 예쁜거랑 닮았네요"라고 말해 모연을 설레게 했다.

5회 - 무전기 콜사인을 고민 중인 모연에게 시진은 "예쁜이?"라고 제안한다. 모연은 "미쳤나봐"라며 민망해했고, 시진은 "닮았는데"라고 답한다. 그러자 모연은 "뭐라고요? 아니, 예쁜 것도 아니고 예쁜거랑 닮아요?"라고 발끈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 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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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 시진이 살렸던 라이언 일병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마을에서 한 소녀가 라이언 일병을 향해 총을 쏜 상황. 모연은 "살리지 말까봐요. 그냥 둘까봐요. 내가 이 사람을 살리는 건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일일지도 모르잖아요"라고 두려워했다. 그러자 시진은 "살려요. 당신은 의사로서 당신의 일을 해요. 죽여야할 상황이 생기면 죽이는 건 내가 할테니까"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3회 - 우르크를 순방하던 중 긴급 이송된 아랍 의장. 경호원들은 수술을 할 수 없다며 총을 겨눴다. 수술을 해서 살릴 수 있다는 모연의 말에 시진은 "그럼 살려요"라며 경호원들과 대치하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 되게 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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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 모연은 시진의 도움으로 지뢰밭에서 힘들게 빠져나왔지만 살아 나오자 투정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시진은 "오전이랑 오후랑 진짜 다르네"라고 투덜댔다. 이어 모연이 "제가 오전이랑 오후랑 어떻게 다른데요?"라고 묻자 "오전엔 되게 예쁘고, 오후엔 겁나 예쁘죠"라고 답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2회 - 모연은 근사한 식사 말고 자신의 집에서 배달 음식을 먹자며 "같이 먹을 사람이 근사해서 괜찮다"고 털털하게 말했다. 이후 모연이 씻으러 들어가자 시진은 "되게 특이하네. 되게 예쁘고"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사진 = KBS 2TV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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