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창작곡들의 향연…서울시국악관현악단  ‘봄의 노래’
젊은 작곡가들의 새로운 곡으로 봄을 부르는 음악회가 열린다. 24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리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신춘음악회 ‘봄의 노래’다.

국악계 젊은 작곡가 5명이 각자 창작한 곡을 선보인다. 서울 지하철 환승 때 나오는 국악곡 ‘얼씨구야’를 작곡한 김백찬은 이번 공연에 침묵을 소재로 한 곡을 냈다. 태평소협주곡 1번 ‘침묵’이다. 그는 “태평소는 소리가 명료하면서도 뚜렷하지만, 한편으로는 투박하며 시끄럽게 들릴 수도 있다”며 “사람이 침묵하는 사이 머리 속에 떠도는 생각을 풀어내기에 적합한 악기”라고 설명했다.

김보현은 판소리를 활용했다. 김수연 명창이 부른 ‘사철가’를 채보하고, 원곡의 선율을 토대로 새 곡을 썼다. 중모리 장단으로 노래하는 원곡과 달리 장단에 다양한 변화를 줬다. 가사의 흐름에 따라 곡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다.

박경훈은 고려가요 ‘서경별곡’의 선율을 국악관현악으로 풀었다. 서경에 사는 여인이 대동강에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내용이다. 단소와 생황을 함께 써 서정적인 음조를 만들었다.

신윤수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1904∼1944)의 시 ‘광야’를 바탕으로 ‘광야, 진동과 흐름’을 썼다. 원작 시의 구조를 토대로 곡을 전개한다. 박한규는 ‘풍류도’에서 한국음악의 운치를 표현한다.

지휘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진성수 지휘자가 맡는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성시영 태평소 연주가, 바리톤 장철이 협연한다. 2만~3만원. (02)399-1000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