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기희현
기희현
권은빈
권은빈
‘프로듀스101’ 연습생 기희현은 61명 생존자 발표에서 말했다. “TV에서 나를 보고 있을 다이아 친구들아, 왜 이렇게 목소리가 떨리는지 모르겠다. 힘들었던 만큼 빛을 보자.” 기희현은 지난해 데뷔한 걸그룹 다이아 출신 멤버. ‘프로듀스101’ 방송을 앞두고 정채연과 함께 돌연 팀 탈퇴를 선언하고 ‘프로듀스101’에 합류했다.

26일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데뷔시킨 신인 걸그룹 씨엘씨의 새 멤버로 권은빈을 발표했다. 권은빈은 ‘프로듀스101’에 현재 출연 중인 연습생. 61명 선발 위한 1차 투표에서 16위, 101명 연습생이 뽑은 비주얼 순위 8위에 오른 주목 받은 연습생 중 한 명이다.

‘프로듀스101’은 MBC ‘무한도전’을 꺾고 콘텐츠 파워 측정 모델 CPI 통합 1위를 달성할 만큼 화제성 높은 프로그램이다. 덕분에 기희현-정채연의 출연으로 다이아 또한 주목을 받고 있고, 권은빈 합류 발표로 씨엘씨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다이아와 씨엘씨 모두 지난해 데뷔했지만 그렇다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 ‘프로듀스101’ 덕분에 관심을 얻을 수 있는 통로를 만들게 됐다.

‘프로듀스101’은 데뷔가 목표인 연습생들 101명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네티즌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선발된 11명의 멤버가 1년간 한시적인 걸그룹으로 데뷔, 활동하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제작진의 편파적인 편집과 분량 차별 등이 공정성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이미 데뷔하거나 방송 경험이 있는 연습생들이 사전 인지도를 바탕으로 TOP11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어차피 데뷔는 OOO’으로 정해진 상태나 다름없다. 이미 금수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상황에서 이제는 프로그램 출연 도중 걸그룹 데뷔 연습생까지 탄생시켰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소속사는 노력했다. 권은빈은 오디션 프로그램 도중 데뷔 발표라는 이례적인 사례인 만큼 권은빈은 프로그램 제작진과 장기적 논의 끝에 씨엘씨의 새 멤버 합류를 공식화 하는 것을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외의 방송활동을 할 수 없다’는 ‘프로듀스 101’측과의 기존 협의에 따라 권은빈은 당분간 씨엘씨 멤버로서 방송 출연에는 합류하지 않고, 남은 ‘프로듀스 101’ 오디션을 끝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다이아와 씨엘씨 사례는 ‘프로듀스101’이 연습생 꿈의 데뷔라는 기획의도를 소속사의 이익으로 끌어당긴 결과다. ‘프로듀스101’ 화제성에 데뷔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걸그룹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 것. ‘프로듀스101’판 금수저 탄생의 사례가 됐다. 이미 데뷔를 확정지은 권은빈으로 지난 주 탈락한 62등의 연습생은 기회를 잃었다. 권은빈 또한 자신에게 향한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어른들의 논리에 또 상처받을 연습생이 늘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net ‘프로듀스101′ 캡처,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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