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크쇼 '택시'에 동룡 역 이동휘와 출연
"실제라면 덕선 포기 안 해…예상 못한 결말"


"저도 너무 힘들었어요.정환이가 아무에게도 (자기 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는 너무 외로운 친구여서요.시청자들이 정말 많이 응원해줘서 힘을 얻었어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류준열이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열풍에 대해 입을 열었다.

류준열은 26일 밤 방송된 tvN 토크쇼 '택시'의 '응답하라 1988' 특집에 동룡 역의 이동휘와 함께 출연해 드라마 출연 소감 등을 밝혔다.

김정환 역의 류준열은 여주인공 성덕선(혜리 분)의 남편으로 정환이 아닌 최택(박보검)이 결국 낙점된 데 대해 "실제라면 (덕선을) 포기 안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에서도) 포기 안 하고 싶었는데 제 재량이 아니었다"면서 "정말 촬영 말미에 알았고 실제로도 예상 못 한 결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류준열은 정환이 덕선에게 6년 만에 고백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혜리가 너무 많이 울어서 촬영을 제대로 못했었다"면서 "정환이로서는 (혜리를 놓친 것이) 정말 속상하다"고 강조했다.

극 중 러브라인이 전무했던 이동휘는 '어남류'파와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파의 대결이 팽팽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제 팬은 분단이 안 된 팬들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준열은 최택 역할을 했을지도 모를 비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류준열은 "덕선이 빼고 (남자 배역들 대사를) 다 읽어봤다"면서 "처음에는 도룡뇽(동룡의 별명) 역할로 알아서 노래와 춤을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둑을 할 줄 안다고 했다가 신원호 PD가 '정말 바둑을 할 줄 알아?'라고 하기에 '그럼 제가 택이 할까요'라고 물었다"면서 "신 PD가 일단 두라고 하더니 마지막에 제게 정팔이(정환의 별명) 역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동휘는 아이돌인 혜리의 캐스팅을 두고 방송 전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1~2회 대본 리딩을 함께 했는데 혜리가 초반에 둘째의 설움을 표출하는 장면을 리딩하는 걸 보고서는 아무 걱정이 없었다"고 밝혔다.

류준열과 이동휘는 의정부의 쌍문동 골목 세트장에서 진행된 '택시' 녹화에서 촬영 현장의 다양한 비화를 공개했다.

이동휘는 19회에서 선우(고경표)와 보라(류혜영)의 교제 사실을 혼자 뒤늦게 알게 된 동룡이 분노하는 장면을 언급하면서 "자세히 보면 혜리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데 혜리가 너무 웃어서 진행이 안 돼서 편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휘는 '~니'로 끝나는 동룡의 유명한 대사도 유행어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우정 작가의 요청에 고민 끝에 탄생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류준열과 이동휘는 경주 수학여행 장면에 등장한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무대를 소화하고자 3개월 동안 연습에 매달렸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들을 가르친 안무 선생이 "너희는 내 인생 최대의 시련"이라고 한탄했다는 사실을 전했지만, 즉석에서 멋진 춤 실력을 선보였다.

불고기와 된장찌개, 비빔밥, 스파게티, 국수 등 극 중 등장한 수많은 요리가 '응팔' 미술팀 스태프가 직접 현장에서 요리한 것들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