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들이 무대를 달구고 있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 ‘프랑켄슈타인’ ‘시카고’ 등 연말 흥행 대전을 펼친 대작들의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5일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레베카’를 외치는 댄버스 부인의 위세가 등등하다.

뮤지컬 ‘레베카’
뮤지컬 ‘레베카’
○압도적 무대, 뮤지컬 ‘레베카’

2013년 국내 초연과 2014년 재연에서 화제를 불러모으며 관객 동원에 성공한 오스트리아 라이선스 뮤지컬 ‘레베카’가 이달 초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동명 영화가 감성적이고 대중적인 공연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2막 초반 발코니에서 댄버스 부인이 절규하듯 부르는 ‘레베카’ 장면이 압권이다. 차지연, 신영숙, 장은아가 댄버스 부인 역을 번갈아 맡는다. 3월6일까지. 6만~14만원.

○뱀파이어 소녀의 사랑, 연극 ‘렛미인’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스웨덴 영화 ‘렛미인’이 무대에서 다시 태어났다. 다음달 2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렛미인’이다.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신인 박소담이 뱀파이어 소녀 역을 맡았다. 3만3000~7만7000원.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미국 명문 오케스트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가 3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28일과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2013년 첫 내한 공연 당시 급성 독감으로 포디엄에 오르지 못했던 음악감독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봉을 잡는다. 7만~36만원.

○한국화의 현대적 변용 ‘서세옥 개인전’

한국화가 서세옥 화백(85)의 개인전이 오는 3월6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 화백이 2000년대 이후 제작한 작품 50점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닥종이, 먹, 붓 등을 재료로 했다. ‘모자’ ‘두 사람’ ‘춤추는 사람들’ ‘사람들’ 등의 제목이 붙여진 그의 작품들은 일견하면 간결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속에선 사람 간의 유대나 역동성 때로는 암울함, 묵직함 등이 함께 느껴진다. 또 전시실 영상실에서는 ‘도룡(屠龍)’을 상영하고, 미술관 내 영화관에서는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알 수 있는 영상 ‘무극(無極)’과 2008년 도쿄 에르메스 갤러리 전시 모습을 담은 ‘사람들’을 다음달 2일, 3월5일에 보여준다. 관람료 어른 4000원. (02)3700-9500

○월스트리트 사기극 ‘빅쇼트’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라 불린 부동산담보대출 부실로 초래된 미국과 세계 금융위기 실화를 집중 조명했다. 부실 징후를 먼저 알아챈 주인공들은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수십억달러를 번다.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는 13억달러,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은 10억달러, 벤 리커트(브레드 피트)는 8000만달러,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은 4700만달러를 각각 챙겼다. 이들은 어떤 방법을 사용했을까. 아담 매케이 감독.

김경갑/유재혁/김보영/고재연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