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엠씨더맥스 등 음원 강자부터 신인 그룹까지 대거 신보

연초 들어 지난 2주간은 가요계 비수기였다.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컴백 팀이라고 내세운 가수들은 빈약했고, 음원차트에서도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수지와 백현의 듀엣곡 '드림'이 12일간 1위를 차지했다.

둘의 조합이 막강하기도 하지만 이 곡이 공개된 지난 7일 이후 차트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신곡은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비수기는 끝났다.

다음 주부터 신곡으로 무장한 가수들이 활동에 시동을 걸어 본격적인 차트 경쟁에 나선다.

오는 25일에는 '신흥 음원 강자'인 블락비의 지코와 '신인 파워'를 보여준 걸그룹 여자친구가 각각 새 앨범을 발표한다.

래퍼 지코는 스페셜 싱글음반을 선보이며 19일 수록곡 '사랑이었다'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사랑이었다'는 감성을 앞세운 곡으로 지코가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는 게 소속사 세븐시즌스의 설명이다.

영상에는 일본 유명 걸그룹 AKB48 출신 배우 시노다 마리코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같은 날 아직은 신인급이지만 인지도가 오른 여자친구가 세 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Snowflake)를 선보인다.

여자친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데뷔 후 첫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와 히트곡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을 선보인다.

지난해 1월 데뷔한 이들은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2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시간을 달려서'는 강렬한 비트에 아련하고 서정적인 노랫말이 담긴 곡으로 이번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뒤이어 27일에는 알앤비(R&B) 싱어송라이터 범키가 첫 정규 앨범 '유-턴'(U-TURN)을 낸다.

범키는 그간 음원 차트에서 강세였으나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활동에 제동이 걸렸고 지난해 4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 14일 선공개곡 '베터 맨'(Better Man)이 크게 주목받지 못해 새 앨범으로 정상 궤도에 오를지도 관심이다.

앨범에는 범키와 10년 전 함께 연습생 생활을 하며 음악의 꿈을 키운 동료들인 도끼, 마이크로닷, 산체스가 참여한 '백인다데이즈'(backindadayz) 등이 수록됐다.

28일에는 역시 음원차트에 영향을 줄 슈퍼주니어의 려욱과 보컬그룹 엠씨더맥스가 대기 중이다.

려욱은 이날 수퍼주니어의 단독 레이블인 '레이블 SJ'를 통해 첫 솔로 미니앨범 '어린왕자'(The Little Prince)를 발표한다.

려욱은 슈퍼주니어의 메인 보컬 중 한 명이자 유닛(소그룹)인 슈퍼주니어-K.R.Y 활동을 펼쳤고 다수의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와 뮤지컬에서 가창력을 뽐냈다.

다음 달 19~21일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내 SM타운 씨어터에서 첫 솔로 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려욱과 엠씨더맥스의 차트 경쟁도 볼만할 듯하다.

같은 날 8집 '파토스'(pathos)를 내는 엠씨더맥스는 방송 활동은 안 하지만 신곡을 낼 때마다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해 소리없이 강했다.

8집에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이 흐르는 발라드인 타이틀곡 '어디에도'를 비롯해 보컬 이수의 자작곡인 '아스라이', '이 밤이 지나기 전에'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앨범 제목 '파토스'는 그리스어로 열정 혹은 비애감 등 깊은 감정을 의미하는 단어다.

소속사 뮤직앤뉴는 "2년 만에 더욱 짙어진 감성으로 돌아오는 엠씨더맥스가 다시 한번 음원차트 '줄 세우기'를 할지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앨범을 낸 뒤 다음 달부터 전국투어 공연에도 나선다.

2월 초에는 호소력 짙은 '발라드의 여왕' 백지영이 컴백한다.

신곡 발표는 지난해 3월 엠넷 '슈퍼스타K 6'에서 '톱4'에 오른 송유빈과의 듀엣곡 '새벽 가로수길' 이후 11개월 만이다.

백지영의 음원 저력도 강하다.

소속사는 "이번 앨범을 위해 래퍼 버벌진트와 첫 호흡을 맞췄다"고 밝혔다.

신인 그룹들도 출격을 시작했다.

섹시미가 콘셉트인 걸그룹 스텔라는 지난 18일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찔려'는 모두 한 번쯤 겪을 '사랑이 끝나가는 지점'을 이야기하는 노래다.

노래보다 한국 인기 사진작가인 로타와 작업한 앨범 재킷 사진이 자극적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앨범은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됐는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메이크스타 측은 19일 "목표 달성률 200%를 훌쩍 넘어 현재 250%"라며 "해외 참여율이 85%가 넘는다"고 밝혔다.

보이그룹 전설과 크로스진은 오는 21일 나란히 새 앨범을 출시한다.

전설은 두 번째 미니앨범을 내고 타이틀곡 '반했다'로 활동한다.

이 곡의 티저 영상에는 나인뮤지스의 경리가 출연했다.

소속사 SS엔터테인먼트 측은 "음악부터 뮤직비디오, 의상까지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변신을 꾀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인 멤버 '타쿠야'가 있는 크로스진은 세 번째 미니앨범 '게임'의 타이틀곡 '누나 너 말야'로 9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역시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최근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명품 복근으로 화제인 김정민이 납치된 누나로 깜짝 등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