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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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2015년 12월 3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우리 언니, 왜 죽였어요?’ 2년 전 대광목재에서 일어난 추악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지만, 윤지숙(신은경)의 진술은 한소윤(문근영)을 또다시 혼란스럽게 만든다. 한편, 소윤에게 의문의 전화 한 통을 받은 박우재(육성재)는 소윤의 뒤를 쫓고, 아가씨(최재웅)는 소윤의 목숨을 노린다. 윤지숙의 입에서 밝혀진 김혜진(장희진) 삶의 마지막 순간은 그녀가 왜 그토록 악랄해야 했는지 알게 했다. 소윤은 눈물을 흘렸고 아치아라 마을은 평화를 찾는다.

리뷰
대광목재의 부인 강인숙이 결국 살인자로 드러났다. 윤지숙이 죽이려던 김혜진을 강인숙이둔기로 내리쳐 살해했다. 그리고는 시체처리까지 함께 끝내며 자신들의 행복을 지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손톱, 목공예품 등의 증거들이 그들의 완전 범죄를 망쳐 놨고 결국 진실은 모두 드러나고 말았다.

자신의 것을 지키려는 노력들이 오히려 그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 놨다. 강인숙은 자신의 남편과 단란한 가정을 지킨다는 명분하에 김혜진을 죽였다. 윤지숙은 과거가 모두 드러나 지금 자신의 삶이 망가질까 두려워 살인 방조를 했다. 하지만 이미 언제부터인지 모르는 순간부터 윤지숙은 정신병을 앓게 된 것 같다. 정신분열 증상 같은 그녀의 과대망상은 오랜 시간 함께 해 왔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그녀의 병은 마을 모든 사람들까지 병들게 만들었다.

신은경은 60분의 시간동안 수만 가지 감정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 과대망상으로 자신을 옥죄는 모습, 선한 웃음으로 아들 기현을 대하는 모습 등 다양한 표정과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윤지숙의 호소력 짙은 울부짖음은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그녀의 연기력에 대한 감탄 때문이다. 윤지숙의 악행은 결국 자신이 당한 어린 시절의 아픔 때문임을 이제 잘 알기에 그녀의 공허한 눈빛이 더욱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나는 괴물을 없애려고 했던 것뿐이야” 그녀의 울부짖음이 귀에 맴도는 것도 이 때문.

아가씨는 최종회까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시청자들의 속을 썩였다. 그가 어떤 계기로 연쇄살인을 하게 된 것인지, 무엇 때문에 소윤을 계속해서 집요하게 ?아 다녔는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김혜진과 같이 가족, 특히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그 한을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모든 사건의 발단은 대광목재의 악행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랑의 부재가 낳은 냉혹한 현실일 것이다. 혜진의 절절한 눈물이, 아가씨의 냉소적인 웃음이, 유나의 외로움이 사랑으로 채워졌더라면 이런 엄청난 비극이 생겨났을까? 모두가 피해자인 현실에서“받아 줄 수는 없어도 살려 줄 수는 있었다”자신의 사랑을 윤지숙은 너무 늦게 깨달아 버렸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 하나만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치밀한 스토리가 가장 중심이 되었기도 했지만, 그 중심을 확고하게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연기자들의 연기력이었다. 주·조연 할 것 없이 어느 하나 연기 구멍이 없었던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비록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그 화제성만은 최고였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수다포인트
– 장희진, 더 멋진 역할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 신은경씨, 개인사 정리하시고 가장 잘하는 그 연기력으로 승부하시길
– 행복은 행복약이 아닌 사랑으로부터…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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