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퓌송·파벨 하스 콰르텟…앙상블 공연 줄잇는다
초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클래식 팬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 줄 실내악 공연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카퓌송·파벨 하스 콰르텟…앙상블 공연 줄잇는다
프랑스 출신의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34·사진)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정예 멤버들과 함께 24일 서울시향 실내악 프로그램 ‘고티에 카퓌송과 친구들’ 무대에 선다. 바이올리니스트인 형 르노 카퓌송(38)과 함께 전 세계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그는 프랑스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젊은 음악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퓌송은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인 브람스의 곡을 선보인다. 서울시향 악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바이올리니스트 신아라, 비올리스트 홍웨이 황, 피아니스트 김다솔과 함께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3번 c단조와 피아노 오중주 f단조를 연주한다.

자신의 또 다른 대표 레퍼토리인 드보르자크는 이튿날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첼로 협주곡 b단조로 선보인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곡의 본질을 파헤치는 이지적인 해석으로 정평이 난 카퓌송의 연주를 실내악과 관현악으로 연달아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오는 26일에는 베를린 필 앙상블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이 앙상블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오보에 솔리스트 크리스토프 하트만이 1999년 창단한 연주단체다. 바로크와 낭만파 시대는 물론 그 이후의 인상주의,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바흐의 이탈리아 협주곡(BWV 971)부터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 노르웨이 작곡가인 요한 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시대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루이즈 필립 코엘료, 비올리스트 오노 와카나, 첼리스트 클레멘스 바이겔과 오보이스트 크리스토프 하트만이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다음달 초에는 실내악 연주가 매우 활발한 체코의 실내악을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잇따라 열린다. 다음달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프라하 카메라타는 1961년 프라하 실내관현악단의 리더 파벨 훌라가 구성한 현악 오케스트라다. 비발디의 현을 위한 콘체르토 C장조와 바흐의 피아노 콘체르토 1번 d단조(BWV1052) 등을 연주한다.

지난 6월로 예정됐다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연기됐던 파벨 하스 콰르텟의 첫 내한공연은 다음달 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002년 체코 프라하에서 창단된 실력파 현악 사중주단으로,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체코 출신 유대계 작곡가 파벨 하스(1899~1944)에게서 사중주단 이름을 따왔다.

이번에 연주할 현악 사중주 곡은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12번 ‘아메리카’, 레오시 야나체크의 2번 ‘비밀편지’ 등 체코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