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최시원
최시원
‘말 잘 한다.’ 단순히 번지르르하게 말을 잘한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의 진심을 능숙하게 표현할 줄 아는 것. 얼마 전 MBC ‘그녀는 예뻤다’ 종영 기념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최시원은 참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속한 슈퍼주니어가 그랬다.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MC를 맡고 있는 리더 이특부터 MBC ‘라디오스타’ MC 막내 규현까지. 모두 유려한 말솜씨를 가지고 있다. MC를 맡은 적도 없고, 멤버들에 비해 토크쇼 출연도 드문 최시원도 참 말을 잘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녀는 예뻤다’ 속 텐(최시원)이 화려하지만 진심이 담긴 글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것처럼, 최시원도 풍성하지만 빈틈없는 언변으로 마음을 끌었다. 이날 최시원은 등장부터 재치 있는 인사로 기자들을 웃겼고, 다소 어려웠던 질문도 침착하게 답변했다. 그의 솔직한 답변과 소탈한 진심에 어색함이 돌았던 기자간담회장도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최시원은 자신의 진심을 영리하게 전달할 줄 알았다.

최시원은 오늘(19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소위 말해 ‘대박’을 터트린 작품을 남기고. 아쉽기도 하련만 그는 ‘쿨’하게 웃어넘겼다. “납세, 근로의 의무도 충실히 이행했으니, 국방의 의무도 충실히 임하고 오겠다.” 당연한 말이었지만 그의 이름처럼 ‘시원’한 대답에 모두가 함께 웃었다. 극 중 똘기자 김신혁처럼 유쾌하고, 텐처럼 재능 있는 최시원은 그야말로 ‘멋졌다’.

Q. ‘그녀는 예뻤다’ 종영 소감을 부탁한다.
최시원 : 지금 너무나 기쁘다. 생각지도 못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감사하다. 종방연 하면서 모두들 다음 작품을 얘기하더라. 내게 눈치 없는 1인께서 다음 작품에 대해 물어보셨다. 그래서 나는 논산으로 간다고 말했다. 하하. 납세의 의무, 근로의 의무도 열심히 해 왔으니 국방의 의무도 잘 마치고 오겠다. 2년 금방이니 기다려달라.(웃음)

Q.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거란 걸 예상했었나?
최시원 : 사실 기대할 만할 여유가 없었다. 입대 전까지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만 집중했다. 물론 좋은 대사를 써주신 조성희 작가님과 신혁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연출해주신 정대윤 감독님 덕분이겠지.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황)정음 누나와의 장면들을 좋아해주셨다. 신을 함께 만들어준 정음 누나께 참 감사하다. 보통 코믹스런 장면은 끝맺음이 확실하지 않으면 지저분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정음 누나가 마무리를 확실하게 다듬어줬다. 아무래도 경험이 있으니까. 포인트를 잘 캐치해주셨지. ‘그녀는 예뻤다’가 특히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조합이 좋았다. 종방연 역시 ‘모스트’스럽게 즐거운 분위기로 마쳤다.

Q. 본인이 생각하는 김신혁의 매력은 무엇인가?
최시원 : 자유분방하면서도 절제돼 있는. 김신혁은 자신이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선을 안다. 개인적인 철학이 확고한 친구지. 자신의 기준 안에서 절대 어긋나지 않는다. 그런 점이 좋았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잘 나타나더라. “잭슨이 남자냐, 여자냐를 떠나서 인간적으로 좋았어.” 연기할 때 이 대사가 참 와 닿았다. 감정이 격해져서 눈물까지 나오더라. 그런데 안 울었다. 울면 김신혁이 아니니까. 김신혁은 그런 사람이다.

처음 ‘그녀는 예뻤다’ 대본을 미국에 있을 때 받았다. 4부까지 받았는데 안 읽고 미뤄뒀었다. 하루는 사장님이 불러서 무조건 그 자리에서 읽으라고 하더라. 읽었더니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다. 특히 대사가. 김신혁에겐 마치 캡틴 잭 스패로우(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토니 스타크(영화 ‘아이언 맨’)처럼 대사 속에 위트가 있더라.

Q. 신혁과 최시원이 닮은 점이 있나?
최시원 : 이수만 선생님을 모신지 어언 15년이 됐다. 선생님께서도 김신혁을 보고 “원래 네 성격이지? 너지, 너?”(성대모사)라고 하시더라.(일동웃음) 그 말씀을 듣고 곰곰이 생각했다. 정말 진지하게. 유쾌한 걸 좋아하는 건 굉장히 비슷하다. 각박한 세상에 재밌으면 좋잖아. 하하. 우리 그룹이 명색이 슈퍼주니어 아닌가. 이특, 희철, 강인을 필두로 신동, 은혁.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던데 난 벌써 10년이다. 멤버들과 함께 있으니 덩달아 재밌어질 수밖에. 특히 멤버 려욱과 함께 있을 때 재밌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우린 늘 유쾌하다.

Q. ‘무한도전’에서도 코믹적인 ‘끼’를 펼쳤었지. ‘무한도전’ 속 최시원은 김신혁과도 참 닮은 느낌이었다.
최시원 : ‘무한도전’에서는 나의 끼를 보여줬다기보다, ‘포춘쿠키’를 보여드린 것 같아서. (일동폭소) 사람이 될 때가 있나보다. 감사하게도 ‘포춘쿠키’ 사진이 오스카 베스트 포토 선정작이 됐다. 이렇게 재밌게 생각해주시는 분들도 많구나라고 느꼈다. 조금 부끄럽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좋다. 하하.

Q. 그야말로 망가졌다. 완전 자기 자신을 내려놓은 느낌이었다. 멋진 역할도 많았을 텐데, 특별히 코믹적인 역할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 건가?
최시원 : 원래 내 이미지가 비호감이지 않냐. 하하. 나도 잘 안다. 사실 셀프디스 잘 안하는데. 기자님 너무 크게 웃으시면 상당히 민망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하하. 사실 그 전까지는 나에 대한 이미지가 고정돼 있었다. 까칠한 연예인 역할만 들어오더라. 고착된 이미지가 어느 순간 양날의 검이라고 느꼈다. 기존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할 찰나에 만난 작품이 ‘드라마의 제왕’이었다. 갑자기 살인마가 될 순 없으니 코믹 연기를 택했지. 재밌게 포장하니까 그제야 많은 분들이 나를 쉽게 받아들이더라.
최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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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인적으로 꼽는 명장면은 무엇인가?
최시원 : 8회에서 김신혁이 바지가 찢어지는 신이 있다. 그건 내가 봐도 너무 웃겨서 SNS에 올리기도 했다. 작품 끝나고나서 입대를 앞두고 많은 분들이 나를 기억해줄만 한 신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단무지 신이 아닐까 싶다.(웃음) 로맨틱한 장면으로는 마지막에 작별인사를 하려 혜진을 거리에서 안았을 때. 대본만 봐도 정음 누나랑 눈물이 맺힐 정도였다. 덕분에 감독님이 우리 감정을 자제시키느라 고생하셨지. 진짜 내가 떠나는 것 같더라. 감독님과 뒤돌아서 가는 것까지 세세하게 논의했었다. 고민한 만큼 잘 나와서 다행이었다.

Q. 마지막 회에 대해 말이 참 많았다. 본인은 마지막 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시원 : 피하고 싶었던 질문인데. 하하. 어려운 얘기다. 조심스럽게 덧붙이자면 작가님이 모두가 원했던 결말을 그려 주신 게 아닌가 싶다. 만약 혜진이 죽거나, 텐(최시원)의 소설이었어봐. 아마 MBC 건물 앞에서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하.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Q. 김신혁은 ‘똘기자(또라이 기자)’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캐릭터였다. 사랑도 ‘쿨’ 하게 포기할 줄도 알고. 굉장히 현실감 없는 캐릭터 아닌가. (웃음)
최시원 : ‘똘기자’ 캐릭터 덕분에 기자 분들의 고충이 백 분의 일 정도는 느껴지더라. 마감과 상사와 대립에서 오는 스트레스. 김신혁 같은 경우는 이유를 불문하고 결국 일에서는 상사를 따른다. 아무리 자유분방한 똘기자라도 선을 벗어나지 않지. 아마 한국 사회에서 똘기자 같은 사람이 있다면 굉장히 센세이션 하겠지.(웃음) 아마 김신혁은 지성준(박서준)과 김혜진 사이에 틈이 없었던 걸 직감적으로 눈치 챘을 거다. 사실 신혁은 대사나 행동들을 보면 꽤 인기 있을 법한 친구다. 재밌잖아. 그런 매력적인 친구가 혜진을 포기했다는 건 두 사람의 견고한 사이를 느꼈었기 때문이겠지. 또, 신혁은 혜진을 인간적으로 사랑했으니까. 혜진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많은 분들이 나를 만화 ‘캔디’ 속에 엔소니라고 하더라.

Q. 과장되고 코믹한 연기는 SBS ‘드라마의 제왕’(2012-2013)에서도 펼쳤었다. 그때도 굉장히 잘 표현해내 놀랐는데, 좀 늦게 조명을 받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아쉬움이 남지는 않은가?
최시원 : 그저 감사할 뿐이다. 크게 아쉽지는 않다. 어떻게 보면 아쉬울 때가 소중한 법이니까. 지금보다 나중에 이 시기가 더 소중해지겠지. 내 인생의 2막, 30대를 준비하는 좋은 시기인 것 같다.

Q. ‘드라마의 제왕’에서의 연기와 지금의 코믹 연기가 많이 달라졌나?
최시원 : ‘드라마의 제왕’ 때는 내 연기가 약간 절제가 안 된 느낌이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끝맺음이 정리가 안 된 느낌. 반면에 이번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기준과 절제가 확실했다. ‘드라마의 제왕’ 때랑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Q. 예상과는 달리 시청률 20%를 넘기지 못했다. 역주행도 했었지만. 아쉽지는 않은가?
최시원 : 현실적으로 봤을 땐 시청률이 중요하겠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률은 그저 숫자라는 걸 느꼈다. 목표를 못 넘는 데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아쉬움이었다. 그러다 역주행도 했고. 역주행 했을 땐 정말 놀랐다. 스태프들, 배우들 모두가 ‘우리 대박나는 거 아냐?’라면서 설레기도 했었다. 그랬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종영 기자간담회를 하다니. 하하.

Q. 이번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연기에 대해서 뭔가 깨달음을 얻은 것도 같다.
최시원 : 맞다. 즐기는 게 참 중요하단 걸 느꼈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 열정적으로 즐기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열정 말고도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모든 일에 경험자 우대가 있잖아. 경험은 쌓이면서 숙성이 되는 거지. 마치 와인처럼. 지금 오픈했을 땐 사랑받지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숙성을 거치면 매력적인 향을 내뿜잖아. 날 숙성시킨 경험이 사랑받는 ‘때’를 불러온 것 같다.
최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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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군대를 간다. 하루가 황금 같을 텐데, 기사를 보니 밀린 일정을 소화한다더라. 개인의 자유를 뺏긴 기분이지 않나. (웃음)
최시원 : 일단 군대 가기 전 기자님들과 시간을 보내서 좋다. 하하. ‘시간이 황금 같다’라는 말을 몰랐다. LA에서 서울 오는 비행기 안에서 처음으로 느꼈다. (웃음) 내 시간도 중요하지만 내게 감사하게 일을 주신 분들을 위해 일은 해놓고 가야지 않겠나. 내 시간이 조금 줄어도 난 괜찮다. 물론 전날은 가족들과 보낼 예정이다. 우리 집 강아지를 위해서라도.(웃음)

Q. 먼저 군대 간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과 동해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
최시원 : 은혁은 입대 후 소식이 끊겼다. 감감무소식이다. (일동 웃음) 동해는 얼마 전 훈련소 마쳤다고 전화오더라. 한 달 선임이라 그런지 살뜰하게 나를 챙긴다. 동해랑은 편지도 주고받았다.

Q. 벌써 슈퍼주니어가 10년이 됐다.
최시원 : 사실 우리 멤버들 공통점이 좋은 일에는 묵묵히 지켜본다. 이번에도 그렇고. 대체로 큰 반응이 없다. 오랫동안 함께해서 그런가. 밥을 더 많이 사야겠지. 하하. 내가 보기엔 앞으로 슈퍼주니어는 10년 더 재밌게 활동할 것 같다. 다만, 나중엔 콘서트가 아니라 팬들과 직접 살갗을 맞댈 수 있는 활동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장점이 인간미잖아. 하하.

Q. 이번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이전보다 더 폭 넓은 사랑을 받게 됐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최시원 : ‘때’라는 게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참 과분한 사랑을 받게 됐다. 그전까지는 배우는 기간이었지. 팀 활동이나 배우 활동으로. 이번 드라마를 통해 무엇보다 책임감에 대해 많이 느끼게 됐다. 많은 사랑을 받을수록 좋은 영향을 끼쳐야겠더라. 대중문화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니까. 후배들도 많이 생겼고. 더 조심해지고, 노력하게 되더라.

Q. 앞서 할리우드 얘기가 나왔다. 군대를 다녀온 후에 할리우드 활동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인가?
최시원 : 두 작품 정도 진행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크랭크인은 정해진 게 없다. 그래서 아직까지 말을 꺼내기 조심스럽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2년 정도 기획하니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와서 진행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제작 쪽에 욕심이 생긴 찰나에 얼마 전 내가 구입한 웹툰 ‘인터뷰’ 판권에 대해 미국 쪽에서 먼저 관심을 보여줬다. 감사하게도 함께 일을 진행하게 됐다.
최시원
최시원
Q.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최시원의 모습이 따로 있는 건가?
최시원 : 열정적인 모습? 많은 분들이 보셨을 때 나를 열정적인 친구라고 느끼셨으면 좋겠다. 꿈은 꾸기만 하면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 꿈을 위해 행동한다면 언젠가가 될 진 모르겠으나 조금씩 현실화되더라. 할리우드 진출도 그렇다. 지난 일이니 말씀드리는 건데, 서양에서 동양인에게 제안하는 역할은 대부분 나쁜 사람이거나 힘든 역할이 많더라. 실제로 미팅이나 오디션을 보러 가면 동양인의 배역이 참 한정적이라고 느낀다. 사실 얼마나 멋진 아시아 배우들이 많은가. 미국인만 세계를 구할 필요는 없다. 동양인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 거대한 일인 줄은 알지만 열정적인 내 모습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Q. 아이돌이지만 배우이기도 하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최시원 : 간단하다. 많은 분들이 나를 보면서 기분이 좋으셨으면 좋겠다.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영향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지만, 각박한 세상이잖아. 내 연기를 통해 위안 받고 웃으셨으면 좋겠다.

Q. 지금까지 이뤘던 일 중 가장 뿌듯한 일은 무엇인가?
최시원 : 아마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간 게 아닐까? 하하. 어릴 적에는 연예인의 꿈이 없었다. 이건 가족들의 영향일 수도 있는데, 그땐 공부해서 회사 다니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본능적으로 거부했었지. 난 SM과 계약하고 이수만 선생님을 만나 비전을 찾은 케이스다. 이수만 선생님은 내 인생의 구체적인 길을 제시해주신 분이다. 2004년에 중국도 보내주시면서 식견도 넓혀주셨다. 허나 이 인터뷰를 보고 있는 학생들에겐 부모님 말씀에 따르는 게 빠른 성공의 지름길이다고 얘기하고 싶다. 하하. 난 특이 케이스니까.

Q. 30대가 됐을 때 기대되는 본인의 모습이 있는가.
최시원 : 20대가 내 인생의 1막이라고 생각했다. 군대 가 있는 동안 2막을 준비하려한다. 사람의 앞일을 누가 알겠느냐마는, 아마 30대 때에는 도전과 진격을 해볼 수 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 그땐 언제나 성공할 순 없겠지만,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Q. 최시원에게 2015년은 어떻게 기억될 것 같나.
최시원 : 난 매년 말에 그 해의 감사했던 일들을 적는 버릇이 있다. 작년엔 33가지였다. 올핸 아직 다 지나가지도 않았는데 68가지더라. 올해 초부터 영화 프로모션을 돌면서 할리우드 배우들과 좋은 관계도 맺고, 가능성도 발견해주셔서 다른 영화 일도 함께 진행하게 됐다. 이후엔 슈퍼주니어 스페셜 앨범으로 팬 분들과 또 한 번 하나가 됐었고, 콘서트 ‘슈퍼쇼6’도 성황리에 마쳤다. 포춘쿠키를 보여드린 ‘무한도전’도 많이 사랑해주셨지. 하하. 참 감사한 게 많은 해다. 바쁜 일정에 몸은 힘들었겠지만 많은 분들께 알차고 좋은 기억을 심어 드린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굉장히 기쁘고 감사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S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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