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박수정, 이은호 기자]
수많은 음악 속에도 각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그 곡이 있다. 텐아시아 여기자 세 명이 각각 고른 저마다의 노래 속 사심은 무엇일까. 최근 발표된 앨범 중에서 취향을 저격한 숨은 명곡을 찾아내 전한다. (정렬은 발매일순)

여자셋 노래셋
여자셋 노래셋
# 이은호의 노래 하나, 빅스 ‘Hot Enough’

빅스는 그간 ‘콘셉트돌’로 불리며 뱀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 저주인형, 사이보그 등 판타지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 왔다. 때문에 ‘사랑의 노예’라는 인간계 캐릭터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빅스는 ‘농염함’으로 파격을 메웠다. 어반 알엔비 트랙인 ‘핫 이너프’는 나른한 비트, 그루비한 베이스 사운드로 시작부터 마음을 녹인다. 일렉트로닉 소스들은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하고 한층 유려해진 멤버들의 보컬은 멜로디의 맛을 살려낸다.

[여자 둘의 한줄평]
김하진 : 끈적한 빅스라니, 청년이 다 되었네.
박수정 :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직접 봤다. 넋 놓고 봤다. 섹시하다.

# 박수정의 노래 둘, 윤하 ‘널 생각해 (Prod. by 이찬혁 of 악동뮤지션)’

담백한 어쿠스틱 반주 위에 윤하의 음색이 얹어지니 귀를 풍성하게 감싸온다. 잔잔하게 노래를 이어가지만, 가볍지 않은 윤하의 감성이 진득하게 다가온다. 낙엽을 자작자작 밟으며 홀로 길을 걷는 여자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후반부 등장하는 이찬혁의 목소리는 절정으로 이끈다. 노래의 완성은 마치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를 듣는 듯 효과를 삽입한 윤하의 목소리다. 이별 뒤 연인을 떠올린 여자가 마지막 남긴 음성 메시지처럼 들린다. 윤하와 이찬혁이 만든 한 편의 드라마가 가을을 적신다.

[여자 둘의 한줄평]
김하진 : 도입부터 요즘의 하늘과 딱이다. 여기에 윤하의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다.
이은호 : 윤하 식 애이불비는 늘 잔잔한 여운을 동반한다.

# 김하진 노래 셋, 박원 ‘5분만’

박원의 자신감이 3분 27초에 집약돼 있다. 모든 곡을 자신이 직접 만들고 부른 그의 첫 정규 음반 ‘Like A Wonder’ 안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경험담 ‘5분만’. ‘태어나서 이렇게 예쁜 여자는 처음’이라는 마음에 무작정 여성에 다가가 ‘5분만 보고 있도 되느냐’고 묻고 지켜봤다는 박원은 당시의 설레고 떨리는 감정을 노래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에 느끼하지 않은 박원의 보컬이 아주 적절히 녹아들어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여자 둘의 한줄평]
박수정 : 유쾌한 사운드의 당찬 대쉬가 귀엽다. 박원이라면, 5분 아닌 5일의 시간도 괜찮습니다.
이은호 : 누가 내 광대뼈 좀 내려주오…

김하진 기자 hahahajin@, 박수정 기자 soverus@, 이은호 기자 wild37@
편집. 김민영 kimino@
사진. C9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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