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에서 '용팔이'로 흥행 대박을 낸 배우 주원(28)이 스크린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주원이 주연한 영화 '그놈이다'가 지난 28일 개봉 이후 이틀 연속 관객 수 1위에 올라 손현주 주연의 스릴러 '더 폰'과 맷 데이먼의 SF 블록버스터 '마션'과 3강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30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놈이다'는 28일 개봉 첫날 관객 9만7천170명을 모아 신흥 강자 '더폰'(8만3천478명)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데 이어 29일에도 관객 수 6만8천460명으로 1위를 유지했다.

'그놈이다'는 재개발을 앞둔 부둣가 마을에 사는 장우(주원)가 여동생이 살해된 이후 귀신 보는 소녀 시은(이유영)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이다.

'그놈이다'에 다소 기세를 눌렸으나 '더 폰' 역시 개봉 8일째인 29일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변호사 동호(손현주)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엄지원)로부터 전화를 받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로, 시공간의 혼선이라는 판타지 소재를 현실적인 스릴러로 버무린 영화다.

'더 폰'은 지난주인 22일 개봉 이래 나흘 연속 최다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리들리 스콧이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마션'의 뒷심도 무섭다.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마션이 예매율 16.5%로 '그놈이다'(16.0%), '더 폰'(10.9% )을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랐다.

'마션'은 화성에 홀로 남은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가 생존 과정에서 보여주는 긍정의 힘, 화성탐사선 동료와 지구인들이 와트니의 생존을 위해 합심하는 인간애 등 따뜻한 이야기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개봉 20일째인 지난 27일 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외화 히트작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보다 6일 빠른 기록이다.

'그놈이다'와 함께 이번 주에 개봉한 영화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주말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트레이드센터 두 개의 타워를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외줄타기로 건넌 프랑스인 고공줄타기 예술가 필립 프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가 28일 개봉 첫날 관객 수 6위, 29일 5위, 이날 예매율 4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60년대 미국의 한 TV에서 방영된 첩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영화 '맨 프롬 엉클'도 28일 개봉 이후 '톱텐'을 유지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