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레드벨벳

레드벨벳

걸그룹 레드벨벳이 강렬한 비주얼을 선사하고 있다. 레드벨벳은 지난 9일 첫 정규 앨범 ‘더 레드(The Red)’를 공개하고 타이틀곡 ‘덤덤(Dumb Dumb)’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레드+벨벳’의 듀얼 콘셉트를 항상 펼쳤던 레드벨벳은 이번 정규 앨범에서 밝고 강렬한 ‘레드’ 콘셉트로 10곡을 가득 채우며 정체성을 확실히 했다. 타이틀곡 ‘덤덤’은 독특한 분위기에 걸맞은 퍼포먼스로 시선을 끈다. 보기만 해도 상당한 체력 소모를 요하는 쉴 틈 없이 격한 안무가 펼쳐진다.

‘덤덤’ 퍼포먼스는 미국에서 가장 트렌디한 힙합 안무가로 알려진 윌다비스트 아담스(Willdabeast Adams)와 레드벨벳이 첫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SM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이 참여해 안무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덤덤’이 중독성 강한 후렴과 그루비한 비트가 인상적인 업템포의 팝 댄스곡인 만큼, 레드벨벳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파워풀한 동작들로 구성됐다. 또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모든 것이 어색하게 변해버리는 소녀의 모습을 잘 표현한 로봇 댄스, 슬랩 팔찌(slap bracelet, 손목에 착용하면 둥글게 휘어감기는 팔찌)를 이용한 포인트 안무까지 독특하고 다채로운 안무로 구성됐다. 음악방송마다 레드벨벳의 강렬한 독특함을 어떻게 살렸을까.

* 12일 MBC ‘쇼!음악중심’은 특집 방송 환경상 카메라워크에 한계가 있었으므로 비교에서 제외합니다.

# Mnet ‘엠카운트다운’ : 시원한 알록달록 시선강탈

카메라워크 : ★★★★
센터 포니테일 슬기의 위엄 : ★★★★
큐브 세트의 귀여움 : ★★★★

‘엠카운트다운’은 큐브로 꾸민 색색깔의 무대 세트가 ‘덤덤’의 알록달록 사운드를 살렸다. 처음부터 비주얼 아이린을 클로즈업하면서 화면을 넓혀 시선을 잡아끄는데 성공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격한 레드벨벳의 안무는 클로즈업 카메라워크를 잡을 때 자칫 어지러울 수 있다. ‘엠카운트다운’은 머리가 많이 흔들리는 격한 안무는 풀샷이나 그룹샷으로 잡고, 비주얼을 포착할 수 있는 순간에 적절히 클로즈업을 했다. 웬디의 깨알 고음 애드리브도 모두 포착하는 세심함도 엿보였다. 1절 웬디의 파트, 2절 조이의 첫 등장, 조이의 랩파트 등장, 랩파트 이후 예리 파트의 릴레이 돌기 등 풀샷으로 대형을 드러내야 하는 부분도 놓치지 않는 편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춤을 잘추는 슬기가 센터에서 격한 안무의 중심을 잡는데, 포니테일로 시원함까지 갖추면서 무대를 더 빛나게 했다.

# KBS2 ‘뮤직뱅크’ : 비주얼 컬쳐쇼크. 뭘해도 예쁘다.

카메라워크 : ★★★
안경 쓴 아이린은 그냥 여신 : ★★★★★
5색 한발 스타킹도 소화하는 여신들 : ★★★★☆

비주얼 쇼크다. 뮤직비디오 속 궁금했던 모습을 실물로 확인했다. ‘뮤직뱅크’에서 레드벨벳은 빨강, 주황, 노랑, 보라, 남색 등 단색으로 깔끔하게 스타일링해 스타킹까지 깔맞춤했다. 자칫 난해할 수도 있는 스타일링이지만, 독특한 분위기의 ‘덤덤’과 레드벨벳의 상큼한 비주얼과 잘 어우러졌다. 게다가 첫 화면부터 잡힌 안경 쓴 아이린의 모습은 비주얼 컬쳐쇼크. 안경을 쓴 모습과 빨간색의 의상이 묘하게 어른스러우면서도 아이린이 가진 또 다른 분위기를 돋보이게 했다. 파격적 스타일링만큼 ‘뮤직뱅크’는 카메라워크도 파격을 시도했다. 2절 이후 아이린과 조이의 랩파트가 시작할 때, 모두 180도로 화면을 돌렸다. 신선한 시도는 좋았다. 그러나 랩 파트 이후 ‘난 너에게 헤어날 수 없나봐’부터 시작되는 예리-아이린-조이-웬디&슬기 파트를 롱테이크로 잡을 때 아이린의 타이밍을 한템포 놓쳤다. 또한 잦은 클로즈업이 포인트 안무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데 방해가 됐다. 비주얼이 다했다.

# SBS ‘인기가요’ : 예쁘고 달콤한 그림 속의 무리수

카메라워크 : ★★★
‘인가’의 손발사랑 : ★★★
카메라도 함께 춤추기 : ★★★

초콜릿을 먹고 싶은 무대 세트다. 카메라도 레드벨벳의 달콤함에 취했나보다. 잘 잡다가도 1절 ‘플레이 미(Play me)X5′, 2절 ‘베이비(Baby)X5′, 마지막 슬랩팔찌로 ‘덤덤덤덤’ 흥얼거릴 때 파도를 타듯 춤을 추는 카메라워크를 발견할 수 있다. 섬세함도 살짝 오버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카메라가 손과 발에 집착하는 모양새다. 조이의 랩파트 때 손 사랑이 절정을 이룬다. 정작 슬랩팔찌 안무 때는 손을 비춰주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섬세함 덕분에 웬디의 1절 초반 웬디 ‘크레이지 예’ 부분을 카메라로 맛깔나게 살렸다. 전체적인 무대 세트와 레드벨벳의 비주얼이 예쁜 그림을 만들었지만, 카메라의 무리수가 2% 아쉬움을 남겼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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