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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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샤이니 신곡 ‘메리드 투 더 뮤직(Married to the music)’ 무대를 보는 순간, 무릎을 탁 쳤다. 바로 이거지! ‘메리드 투 더 뮤직’은 샤이니가 ‘셜록’, ‘드림걸’, ‘에브리바디’를 이어오면서 선보였던 퍼포먼스 계보를 쓴다. 그리고 ‘역대급’이다. 안무가를 도대체 누구인가 살펴보니 역시나 ‘셜록’, ‘드림걸’, ‘에브리바디’를 만든 토니 테스타와 SM 퍼포먼스 디렉터 황상훈의 작업이다. SM은 이번 샤이니 퍼포먼스에 대해 “멤버 개인의 매력과 다섯 멤버와 댄서들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안무가 함께 가미, ‘따로 또 같이’의 느낌이 강조됐다. 슈퍼맨을 연상시키는 동작, 헹가래를 치는 듯한 동작 등 재미있는 포인트 안무는 물론 지금껏 시도하지 않았던 독특한 퍼포먼스 전개를 통해 기존 무대와는 차별화된 카리스마를 선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언제나 놀라움을 선사하는 샤이니다. 과연, 음악방송마다 샤이니는 어떤 매력으로 넘쳐났을까.

# KBS2 ‘뮤직뱅크’ : 샤이니 비주얼에 반하셨나요?

카메라워크 : ★★★
비주얼을 탐미하는 시간 : ★★★☆
종현 사과머리 : ★★★★

샤이니가 ‘오드’ 앨범 리패키지로 돌아왔다는 것을 아는 것일까. ‘뮤직뱅크’는 시작부터 카메라를 거꾸로 돌리는 ‘오드’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따로 또 같이’라 표방한 안무처럼 샤이니는 벌스 파트에서는 파트 가창자만이 댄서들과 호흡을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파트간의 연결은 무대를 보는 시선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펼쳐진다. 카메라워크에 따라 드러나는 퍼포먼스의 효과도 천지차이다. ‘뮤직뱅크’는 1,2절 벌스에서는 롱테이크로 적절하게 담았다. 문제는 후렴구였다. 키 파트부터 클로즈업이 잦게 사용되더니 닭다리 춤을 전혀 잡지 못했다. 적절하게 이어가다 결정적인 순간을 놓친 것. 2절 후렴구 직전 민호 파트에서 다섯 멤버가 댄서에 기대 누울 때는 종현의 모습만 집요하게 클로즈업했다. 이어지는 부감샷도 난해했다. 퍼포먼스는 화려한데 무대 효과 자체는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뮤직뱅크’가 샤이니의 비주얼에 빠져 클로즈업으로 탐미한 것이리라.

# MBC ‘쇼!음악중심’ : 샤이니 드라큘라, 내 목을 물어주세요!

카메라워크 : ★★★☆
턱시도 샤이니 : ★★★★★
콘셉트 3위일체 : ★★★★

조명, 무대세트, 의상이 콘셉트와 딱 맞아 떨어졌다. ‘뮤직뱅크’에서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샤이니는 ‘쇼!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에서는 드라큘라로 변신해 또 다른 매력을 자아냈다. 드라큘라에 어울리는 어둡거나 서늘한 조명은 샤이니의 비주얼을 드러내지 못할 수는 있지만, 콘셉트를 표현하기엔 적절한 효과이기도 했다. 카메라워크도 무난했다. 1절 민호 ‘돈 스탑’에 맞춘 태민의 카메라 가리기와 후렴구로 넘어가는 타이밍도 좋았다. ‘뮤직뱅크’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후렴구 태민-키 연결 파트에서 댄서들이 만들어내는 그림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은 타이트한 느낌이 드는 무대와 카메라앵글이 퍼포먼스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기도 하지만, 턱시도 샤이니가 다했지 않은가?

# SBS ‘인기가요’ : 허니버터 같은 마력의 샤이니 퍼포먼스

카메라워크 : ★★★☆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 : ★★★★
뜀틀 안무 잡아주세요 : ★★☆

‘인기가요’는 ‘뮤직뱅크’와 ‘음악중심’의 장점을 적절히 섞었다. 샤이니는 ‘음악중심’의 슈트, ‘뮤직뱅크’의 캐주얼함이 모두 느껴지는 샤이니스런 분위기의 의상을 입었다. 여기에 벌집을 형상해놓은 듯한 화려한 ‘인기가요’ 무대 세트가 샤이니의 비주얼을 돋보이게 했다. 아쉬운 점은 카메라가 파트를 따라가는 속도다. 1절 태민이 온유에게 바톤 터치를 하는 장면, 이후 태민이 카메라를 가리면서 본격적으로 후렴구를 시작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한 템포 빠르거나 늦었다. 바톤터치를 하는 순간 온유가 드러나는 효과, 카메라를 가리면서 바로 화면이 전환되는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속도를 제외한 카메라워크는 준수했다. 무엇보다 ‘인기가요’는 후렴구 닭다리 안무를 가장 제대로 잡은 방송이기도 했으며, 슈퍼맨 온유가 가장 여유롭게 날고 그 밑에 누운 민호의 활약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뜀틀 안무를 제대로 잡는 방송은 어디일까?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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