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립 단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 모였다. 왼쪽부터 방성욱 한경필후원회 사무총장, 단원 박혜경 최보훈 정세라 서성광 손창우 이지은 김연화 안영지 씨, 금난새 초대 음악감독, 박정준 씨,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김현남 조효정 이자윤 박진희 임은진 김하은 류지원 하정화 이희정 씨, 황문성 한경필 사무국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립 단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 모였다. 왼쪽부터 방성욱 한경필후원회 사무총장, 단원 박혜경 최보훈 정세라 서성광 손창우 이지은 김연화 안영지 씨, 금난새 초대 음악감독, 박정준 씨,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김현남 조효정 이자윤 박진희 임은진 김하은 류지원 하정화 이희정 씨, 황문성 한경필 사무국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처럼 ‘창의성’을 핵심 가치로 삼는 오케스트라로 꾸려나가겠습니다. 그러려면 단원 모두가 기존 틀에서 벗어나 ‘크리에이티브’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것을 바꿔야 합니다.”

금난새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한경필) 초대 음악감독은 지난 2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창립단원 간담회에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꿈을 현실로 이뤄나가자”며 이렇게 말했다.

한경필 창립단원은 두 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됐다. 최종 선발된 단원은 △바이올린 7명(김하은 김현남 류지원 박진희 이자윤 최보훈 하정화) △비올라 3명(박혜경 서성광 조효정) △첼로 2명(이유정 이지은) △베이스 2명(손창우 정세라) △플루트 1명(안영지) △오보에 2명(박정준 이희정) △바순 1명(김연화) △호른 1명(임은진) 등 19명이다.

이날 간담회는 금 감독과 한경필 창립단원,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등이 인사를 나누고 앞으로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간담회에서 단원들은 한경과 금 감독이 이끄는 한경필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오보에 주자 박정준 씨(35)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새로운 오케스트라를 창립한 것에 감사한다”며 “기대가 큰 만큼 열심히 하고 싶다”고 선발 소감을 밝혔다. “연주회 준비뿐만 아니라 단원 간 소통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연습 공간과 연습 기회가 더 많이 확보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금 감독은 “그동안 하던 대로 하면 경쟁력이 있을 수 없다”며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제도권 오케스트라와는 다른 태도와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누구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꿈꾸지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음악, 꼭 필요한 오케스트라여야 세계적인 교향악단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걸 이뤄나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삶 속에서 ‘이 사람이다’ 혹은 ‘이 직업이다’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 올 때가 있는데 내게는 한경필을 처음 시작하는 순간이 바로 그런 때”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한경은 오래전부터 경제와 문화의 가교를 자임했다”며 “한경필은 한경신춘문예 공모, 한경갤러리 운영에 이어 문화로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한경의 또 다른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와 문화는 함께 가는 것임을 다수의 기업과 경영인이 증명했다”며 “한경필을 최고 수준으로 키우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경필은 오는 11월4일 창단연주회를 기점으로 활동을 본격화한다. 지난달 24일까지 오케스트라 이름을 공모한 결과 최종 명칭은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로 확정했다. 400여명이 기발한 이름을 제안해 공모전 열기는 뜨거웠다. 가칭으로 쓴 이름을 정식 명칭으로 확정한 까닭에 공모전 대상 수상자는 없다. 대신 가칭을 제안한 응모자에게는 참가상을 주기로 했다. 참가상 수상자에게는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우수상은 김경이 씨와 방기성 씨가 제안한 ‘한경드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이시복 씨가 제안한 ‘한경다산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돌아갔다. 우수상 3명에게는 상금 50만원과 한경 6개월치 구독권을, 참가상 30명에게는 커피 모바일상품권과 한경 6개월치 구독권을 증정한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