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퍼포먼스가 ‘아이돌 음악의 꽃’이라면 그것을 비추는 카메라워크는 ‘음악방송의 꽃’이다. 아이돌이 컴백할 때마다 항상 포인트 안무를 강조하는 것처럼 아이돌에게 퍼포먼스는 이제 필수품이 됐다. 음악방송은 가수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쉬운 창구이기에 그 카메라워크에 따라 가수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의 효과가 배가되기도 반감되기도 한다. 어느 음악방송이 아이돌 음악의 꽃을 가장 잘 피워냈을까? 텐카메라맨은 매주 한 팀을 선정해 그 팀의 포인트 안무를 알아보고 음악방송 무대를 비교한다.
씨엘씨
씨엘씨
평균 나이 18세, 통통 튀는 발랄함으로 무장한 신인 걸그룹 씨엘씨(CLC)가 신곡 ‘궁금해’로 컴백했다. 씨엘씨는 데뷔곡 ‘페페’와 스페셜 신곡 ‘에이틴’ 활동 이후 한 달 만에 또 다른 신곡으로 컴백하며 매력 폭격기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궁금해’는 막내 래퍼 장예은의 애교만점 랩과 메인보컬 오승희의 시원한 고음, 그리고 장승연, 최유진, 손(SORN)이 만들어 낼 청량한 하모니가 돋보이는 독특한 느낌의 곡이다. 씨엘씨는 신곡 ‘궁금해’의 안무 영상을 공개하면서 고개를 갸우뚱 한 채 궁금한 표정으로 슬금슬금 발걸음 치는 ‘물음표 춤’과 스마트 폰을 쥔 자세로 타자를 치는 모습을 형상화 한 ‘SNS춤’을 소개하기도 했다. 각 음악방송 씨엘씨의 귀여움을 어떻게 담았을까.
# Mnet ‘엠카운트다운’ : 신인 걸그룹의 실력 인증
카메라워크 : ★★★★ 반짝이 의상 시선강탈 : ★★☆ 막내 예은의 침착함 : ★★★★
‘엠카운트다운’ 씨엘씨
‘엠카운트다운’ 씨엘씨
씨엘씨는 큰 눈이 달린 반짝이 의상, 핑크 반짝이 의상 등등 독특한 의상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의상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궁금해’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와는 어울린다. ‘엠카운트다운’은 릴레이 동작, 2:1:2 구도, 1:4 구도, ‘너만은 좋아’ 등 포인트를 대부분 잡아내 성공적인 컴백 무대를 만들었다. 씨엘씨 또한, 올해 데뷔한 신인 그룹임에도 흠 잡을 데 없는 컴백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특히 막내 예은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예은은 자신의 도입부 파트 때 떨어진 카메라를 침착하게 손에 쥐고 무대를 끝까지 잘해냈다.
# KBS2 ‘뮤직뱅크’ : ‘프로듀사’ 탁예진 PD 소환합시다
카메라워크 : ★★☆ 반짝이의 눈부심 : ★★☆ 입덕 포인트 포착 : ★★☆
‘뮤직뱅크’ 씨엘씨
‘뮤직뱅크’ 씨엘씨
‘뮤직뱅크’는 골드 반짝이가 주를 이뤘다. 형형색색 LED 효과와 함께 눈이 부셨다. 씨엘씨의 라이브와 퍼포먼스는 좋았으나, 이를 담는 카메라워크는 아쉬웠다. 다행히 카메라는 입덕이 발생하는 예은과 유진의 ‘너만은 좋아’ 포인트는 놓치지 않았다. (이마저도 흔들렸다.) 그러나 가장 핵심 포인트, 유진이 예은 옆으로 얼굴을 내미는 귀여운 포인트를 클로즈업이 아닌 측면 와이드 앵글로 잡아버렸다. 멤버들이 차례로 허리를 펴는 릴레이 동작 부분도 모두 놓쳤다. 컴백 방송 중 손의 ‘같은 시간~’ 애드리브를 못잡은 유일한 방송이기도 하다.
# SBS ‘인기가요’ : 씨엘씨 다리가 예쁘긴 하죠.
카메라워크 : ★★★☆ 다리 집착도 : ★★★★ 이해 가능한 반짝이 : ★★★
‘인기가요’ 씨엘씨
‘인기가요’ 씨엘씨
이번에 스트라이프 반짝이다. 상큼한 반짝이 의상과 물음표 장식과 각종 풍선을 꾸민 무대 세트가 톡톡 튀는 ‘궁금해’의 곡 분위기와 어우러졌다. 카메라워크는 준수했다. 파트별 가창자를 정확히 포착하고 포인트 동작을 클로즈업했다. 누가 어떤 부분을 부르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송이었다. 아쉬운 점도 분명했다. 예은을 센터로 둔 퍼포먼스 구도를 놓쳤다. 1절이 끝난 뒤 예은의 ‘점점 내게 다가온다 / 조금씩 너도 내게 빠져든다’에서 예은을 센터로 2:1:2 대형, 2절 ‘프로필 사진마다 쏙 마음에 들걸’에서 일부만 비췄다. 씨엘씨 ‘궁금해’ 안무가 통통 튀는 다리 동작이 많긴 하지만, 다리에 대한 과도한 앵글도 계속됐다. 집착이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