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임지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서 한국인 첫 1위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0·사진)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대상을 받았다.

임씨는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201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그는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2008년 데뷔했으며 2013년 헨리마토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뮌헨 ARD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지난해에는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3위와 특별상을 받았다.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 대관령 국제음악제, 뮌헨 캄머 오케스트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임씨는 김남윤 교수를 사사했다.

그는 “결승 당일에 신곡을 연주하는 게 긴장됐지만 무대에서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씨는 2만5000유로(약 3035만원)의 상금과 함께 일본음악협회 후원으로 스트라디바리우스 ‘허긴스’ 바이올린을 4년간 임대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벨기에와 폴란드, 미국, 대만 등 세계 각지에서의 연주 기회도 얻었다.

올해 바이올린 부문을 대상으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는 예선을 통해 19개 국가에서 62명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참가했다. 최종 결선에는 금호영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이지윤, 임씨를 포함한 12명의 참가자가 선발됐다. 임씨에 이어 2위는 올렉시 세메넨코, 3위는 윌리엄 하겐이 차지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