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김승환.
김조광수 김승환.
김조광수 김승환.

[텐아시아=정시우 기자]김조광수 감독이 성소수자 혐오와 관련해 법적인 조치를 취한 이유를 밝혔다.

14일 오후 CGV 왕십리에서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마이 페어 웨딩’의 언론시사회 및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김조광수 감독은 “사실 이전에는 댓글을 보지 않아서 동성애를 혐오하는 분들이 얼마나 심각한 표현을 하는지 몰랐다. 지인들로부터 댓글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말은 들었는데, 상처받기 싫어서 일부러 안 보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다가 광주 트라우마 센터에서 강의를 했는데, 동성애를 혐오하는 세력들이 강연장까지 찾아와서 심하게 반대했다”며 “그때 내가 상상한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느껴서 법적 대응을 결심하게 됐다. 댓글을 봤는데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은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밝힌 뒤 2013년 공개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해 5월 서울 서대문구청의 혼인신고 불수리에 불복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성소수자 차별 문제를 제기해왔다.

‘마이 페어 웨딩’은 퀴어영화 ‘친구 사이?’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원나잇 온리’ 등을 연출한 김조광수 감독과 ‘조선명탐정’을 제작한 레인보우 팩토리 김승환 대표의 공개 동성 결혼식 준비 과정을 유쾌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6월 4일 개봉 예정이다.

정시우 siwoorain@
사진. 팽현준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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