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에서 공연 중인 에픽하이

‘SXSW’에서 공연 중인 에픽하이

‘SXSW’에서 공연 중인 에픽하이

[텍사스= 텐아시아 권석정 기자]“‘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무대가 에픽하이 역사에 남을만한 공연이 될 거라는 예감이 있었어요. 실제로 그렇게 됐죠. 첫 곡 시작부터 온몸이 젖었어요.”(투컷)

에픽하이는 미국시간으로 19일에서 20일로 넘어가는 새벽 2시에 텍사스 오스틴의 클럽 엘리시움에서 열린 ‘케이팝 나잇 아웃’ 의 피날레를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케이팝 나잇 아웃’은 세계 최대 음악축제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에서 케이팝 뮤지션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무대다. 팬들의 함성은 대단했다. 해외 팬들은 백인, 흑인들 할 것 없이 에픽하이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워낙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 마치 한국 공연장에 온 것 같았다.

공연 다음날인 20일 오후 오스틴 시내 숙소에서 만난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정말 죽을 뻔한 공연”이라고 전날을 회상했다. “정말 관란의 무대였어요. 마지막 곡을 부르고 앵콜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미국 스태프가 다가오더니 최고의 공연이었다며 지금 관객이 너무 달아올랐으니 몇 분만 쉬면서 열기를 가라앉히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앵콜이 조금 늦어졌어요.”(타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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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의 미국 공연은 6년 만이다. 2009년에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을 도는 미국투어를 가졌다. 슈퍼스타부터 무명의 신인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2000여 팀이 모여 음악을 펼치는 ‘SXSW’는 평소 동경하는 무대였다. “꼭 서보고 싶은 무대였어요. 케이팝 나잇 아웃이 이렇게 잘 되는 공연인지 미처 몰랐죠. 비슷한 시간에 다른 곳에서 좋은 공연이 많잖아요. 지금 확실히 케이팝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됐죠.”(타블로)

이날 케이팝나잇아웃 현장에는 교민 외에 에픽하이를 보러온 백인, 흑인 등 해외 팬들도 많았다. 그레고리 타일러 씨는 타블로 얼굴과 에픽하이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왔다. 크리스트 알렌 씨는 에픽하이의 오랜 팬으로 무대에서 ‘플라이’를 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외국 관객들은 ‘본 헤이터’ ‘해픈 엔딩’ 등의 곡들을 따라 불렀다.

“6년 전에 미국 공연 했을 때 신기하게 반 이상이 현지인이었어요. 흑인, 백인이 생각보다 많아서 신기했죠. 이번에는 객석을 바라보는데 앞에 거의 외국인들이 서 있더라고요. 특히 전혀 안 그럴 것 같이 생긴 흑인 관객이 ‘해픈 엔딩’을 여성 보컬 부분을 따라 부르는 모습은 정말 놀라웠어요.”(타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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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가 공연한 날 ‘SXSW’의 다른 무대에서는 에이샵 라키, 와이클리프 진 등 미국의 유명 힙합 아티스트들이 공연했다. 스눕 독은 컨퍼런스 연사로 ‘SXSW’에 나섰다. 이외에 국내 인디 신에서 활동하는 래프 키스 에이프가 쇼케이스에 참여했다. 또한 크레용팝, YB, 노브레인, 히치하이커, EE, 아시안체어샷, 이스턴사이드킥, 바버렛츠, 숨(SU:M), 피해의식, 헤오, 프롬 디 에어포트, 빅포니, 솔루션스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뮤지션이 올해 ‘SXSW’에서 공연했다.

타블로는 “‘SXSW’에서는 케이팝이 특정한 장르라기보다는 전 세계의 여러 음악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세계 여러 음악의 중심에 서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내년에 ‘SXSW’에 설만한 후배들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투컷은 빅뱅, 타블로는 악동뮤지션, 미쓰라는 힙합 레이블 AOMG와 일리네어레코즈의 뮤지션들을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 친한 힙합 후배들과 함께 ‘SXSW’에서 ‘케이힙합 나잇 아웃’을 열면 좋을 것 같아요. AOMG, 일리네어레코즈를 비롯해 잘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은데 그들을 함께 보여주면 굉장한 무대가 되지 않을까요? 혹시 아나요? 그때는 에이샵라키가 우리를 보러 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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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오스틴= 권석정 기자 moribe@
사진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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