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렛츠
바버렛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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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오스틴= 텐아시아 권석정 기자]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음악 쇼케이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에 참가한 한국 뮤지션들이 현지에서 찬사를 얻었다.

3인조 걸그룹 바버렛츠는 미국 시간으로 17일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SXSW’에서 열린 ‘넥스트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케이팝 나잇 아웃’, ‘SXSW 클로징 파티’ 총 3회의 무대를 갖고 현지 팬들, 관계자들 사이에서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케이팝 나잇 아웃’에 온 에이브리 글리브스(Avery Gleaves)씨는 “몇 달 전에 유튜브를 통해 바버렛츠의 노래 ‘가시내들’을 알게 됐다”며 “’SXSW’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보러 왔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미국의 변호사 존 매니콘 씨는 공연 에이전시인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 바버렛츠를 보러 왔다. 매니콘 씨는 “약 1년 전 바버렛츠를 유튜브로 보고 알게 됐다. 바버렛츠의 음악은 미국에 딱 맞는 스타일이다. 신선하면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이라며 “바버렛츠의 미국 투어를 추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크레용팝
크레용팝
크레용팝

세계 최대 음악축제 ‘SXSW’가 열리는 텍사스 오스틴의 말 그대로 축제의 연속이다. 한국 뮤지션들은 오스틴 시내를 돌며 현지인들과 만났다. 크레용팝은 길거리에서 깜짝 퍼포먼스를 펼치며 관심을 받았다. 바버렛츠는 공연 시작 전에 2시간 정도 엘리시움을 둘러싼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 자신들을 소개하고 인사를 나눴다. 작곡가 겸 DJ인 히치하이커도 트레이드쇼 쇼의 나사(NASA) 부스를 찾는 등 깜짝 퍼포먼스를 벌였다. 헤비메탈 밴드 피해의식 역시 길거리를 돌며 재미난 복장, 화장으로 관심을 끌었다.

피해의식은 ‘SXSW’ 오피셜 스튜디오, 메탈룰즈(metalrules.com) 등 일곱 개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국 언론들은 피해의식의 80년대 글램메탈, 헤어메탈 풍의 의상과 음악에 관심을 가졌다. 또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섹스를 하러 이곳에 왔다” “멤버들이 연주를 못하면 채찍으로 때린다” 등의 개그 콘셉트의 대답을 하며 호응을 얻었다. ‘오스틴 크로니클’은 피해의식의 서울소닉 스테이지의 리뷰 기사에서 “글램메탈은 죽지 않았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SXSW 오피셜 스튜디오와 인터뷰 중인 피해의식
SXSW 오피셜 스튜디오와 인터뷰 중인 피해의식
SXSW 오피셜 스튜디오와 인터뷰 중인 피해의식

이스턴사이드킥은 19일 ‘케이팝 나잇 아웃’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통해 현지 매체의 호응을 얻었다. 오스틴 지역지인 ‘오스틴 크로니클’은 ‘케이팝 나잇 아웃’ 리뷰기사에서 이스턴사이드킥을 오아시스에 비교하며 찬사를 보냈다. 국악과 현대음악을 결합한 숨은 오스틴 컨벤션센터, 파라마운트 극장, 드리스킬 빅토리아 룸에서 총 세 번의 ‘SXSW’ 공식 쇼케이스 무대에 오르며 현지인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외에 일렉트로니카 음악과 행위예술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가 결합된 EE의 무대도 현지 매체의 찬사를 얻었다.

솔루션스와 아시안체어샷은 ‘SXSW’ 참석을 앞두고 현지에서 유명 프로듀서들과 공동작업을 진행했으며, ‘SXSW’에서도 열띤 무대로 호응을 얻었다. 올해로 ‘SXSW’에 세 번째 참여한 노브레인은 브이록스 스테이지에서 해외 밴드들과 함께 공연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 정식 진출을 앞두고 있는 노브레인은 새 앨범 녹음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공식 발매될 이번 앨범에는 세계적인 프로듀서 줄리안 레이몬드가 참여했다.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는 “‘SXSW’에 올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며 “해외 진출에 큰 뜻이 있는 밴드라면 ‘SXSW’의 문을 꾸준히 두드렸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호원 록스타뮤직 팀장은 “한국 뮤지션들의 ‘SXSW’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이제는 해외 관계자들의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한국 뮤지션들의 무대에도 여러 굵직한 해외 음악 비즈니스 업계 관계자들이 다녀가 추후 좋은 소식을 기대해볼만하다”라고 말했다. SXSW’는 매년 약 2,000여 팀이 100여 개 장소에서 공연을 하고 약 30만 명의 관객이 몰리는 세계 최대 음악 쇼케이스로 1987년 음악행사로 시작해 지금은 영화와 인터렉티브 미디어, IT, 게임을 아우르는 국제박람회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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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오스틴=권석정 기자 moribe@
사진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 러브락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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