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가 제작비 100억원을 투자한 영화 ‘강남 1970’이 오는 21일 개봉한다.
쇼박스가 제작비 100억원을 투자한 영화 ‘강남 1970’이 오는 21일 개봉한다.
한국 현대사를 담은 시대극 ‘국제시장’이 관객몰이를 한 데 이어 오는 21일에는 ‘강남 1970’이 개봉해 시대극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총제작비 100억원을 투입한 이 영화는 1970년대 강남 개발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렸다.

한류스타 이민호의 스크린 데뷔작이면서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에 이은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이다. 1970년대에 유행했던 바퀴 세 개짜리 삼륜차, 최고급 볼보 자가용 등 소품과 당시 사회를 흔들었던 춤바람 열풍의 진원지 카바레 문화도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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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새해에는 총제작비 100억원 이상 대작들이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개봉한 200억원 안팎의 대작 ‘명량’과 ‘국제시장’이 흥행에 대성공한 여세를 몰아 4대 배급사들은 100억원 이상 대작을 10편 정도 내놓을 예정이다. 쇼박스와 NEW(뉴)가 3편씩 선보이고, CJ E&M과 롯데엔터테테인먼트가 1~2편씩 공개한다.

쇼박스는 ‘강남 1970’에 이어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2월), ‘암살’(7월)을 잇따라 개봉한다. ‘조선명탐정’은 불량은괴 유통사건과 어린이 실종 사건을 동시에 수사하는 명탐정 김민과 서필 콤비가 육해공을 넘나들며 펼치는 코믹 어드벤처 탐정극이다. 김명민과 오달수가 전편에 이어 주연한다.

‘도둑들’로 유명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올해 개봉작 중 최대 규모인 총제작비 220억원에 이르는 대작.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독립군의 일본인 암살작전을 그린 범죄액션 영화다. 전지현과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등이 출연한다.

뉴는 ‘오빠생각’ ‘부산행’ ‘대호’ 등을 선보인다. 이한 감독의 ‘오빠생각’은 6·25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렸다.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KTX에 닥친 재난으로부터 가족을 구하기 위해 사투하는 이야기다. 170억원을 투입한 ‘대호’는 조선시대 마지막 호랑이를 사냥하는 명포수 이야기.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들고, 최민식이 명포수로 나선다.

CJ E&M이 총제작비 130억원을 투입한 ‘히말라야’는 2005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 생을 마감한 후배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해발 8750m 에베레스트를 향해 목숨을 건 원정길에 올랐던 엄홍길 대장의 실화를 옮겼다. 엄홍길 역은 황정민이, 후배 대원 박무택 역은 정우가 각각 맡았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명탐정 홍길동’은 총제작비 100억원을 투입해 의적 홍길동을 현대 사회의 사립탐정으로 탈바꿈시킨 작품. 독특한 스타일과 매력의 홍길동 캐릭터가 등장하는 색다른 오락 영화다.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이 연출하고 ‘건축학개론’의 이제훈이 주연한다.

지난해 ‘해적’ 등 대작 4편을 선보였던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엔 120억원 규모의 ‘협녀:칼의 기억’ 한 편만 선보인다. 고려 말, 천민으로 태어나 왕의 자리를 탐해 연인을 버렸던 야심가 유백과 여검객 월소, 또 다른 여검객 홍이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다. 이병헌과 전도연, 김고은 등이 주연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