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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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가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1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는 17일 하루 동안 1,282개(상영횟수 5,351회) 상영관에서 21만 410명을 불러 모았다. 개봉 3주차 월요일이었음에도 2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는 등 흥행 속도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개봉 12일 만에 누적 500만(505만 4,299만) 관객을 돌파, 개봉 3주차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예매율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오전 9시 기준, 80.2%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80%대 중후반에 머물렀던 예매율이 다소 하락했다. ‘인터스텔라’였였기에 ‘하락’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개봉 3주차 성적을 통해 1000만 관객 내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인터스텔라’는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이 발표한 윔홀을 통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져 시공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한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매튜 맥커너히, ‘레미제라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등이 출연해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영화의 인기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신뢰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놀란 감독의 전작인 ‘인셉션’, ‘배트맨’ 다크 나이트 시리즈 등이 한국에서 크게 흥행했기 때문이다.

놀란 감독은 1998년 영화 ‘미행’으로 데뷔했고 두 번째 작품 ‘메멘토'(2002)로 이름을 알렸다. ‘메멘토’는 그의 동생 조나 놀란이 쓴 소설 ‘메멘토 모리’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한 남자가 강간 살해 당한 아내의 복수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놀란은 장면들의 시간 순서를 바꾸는 방식을 통해, 주인공이 알고 있는 사실들이 진짜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혼란을 증폭시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메멘토’는 저예산 독립영화로서 9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적으로 약 4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으며, 한국에서는 19만746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단기 기억 상실증이란 기발한 소재와 충격적인 반전, 비선형 및 역순 구성으로 되어 있는 복잡한 플롯이 인상적이며, 그것을 뒷받침하는 탄탄한 작품성 또한 인정 받았다.

‘인썸니아'(2002)는 LA 경찰청 소속의 윌 도너(알 파치노)이 17세 소녀의 살인사건 해결을 위해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을 찾고, 도너가 살인사건의 일급 용의자로 소설가인 월터 핀치(로빈 윌리암스)를 지목하면서 벌어지는 두 사람 사이의 두뇌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낮만 이어지는 백야 속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불면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도너와 그의 목을 조여오는 핀치의 압박이 시종일관 긴장감을 자아낸다. 알 파치노와 고 로빈 윌리암스의 뛰어난 내면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19만4724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한국에서 놀란 감독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배트맨’ 시리즈의 흥행하면서다. 놀란은 2005년 선보인 ‘배트맨 비긴즈’를 통해 배트맨을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 ‘배트맨 비긴즈’는 기존의 배트맨 세계관을 새로 시작하는 데 의미를 두었으며 브루스 웨인의 초기의 박쥐에 대한 두려움, 그의 부모님의 죽음, 배트맨이 되기 위한 여정 등을 통해 영웅적 모습 이면에 감춰졌던 브루스 웨인이라는 인물을 조명했다. ‘배트맨 비긴즈’는 1억5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총수익 3억7000만 달러를 거둬들였으며 한국에서는 92만13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놀란 감독은 배트맨 시리즈 사이에도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을 틈틈이 선보였으며 이 또한 잇따라 흥행을 거뒀다. 2006년 ‘프레스티지’는 마술사를 주인공으로 내 세운 미스터리 스릴러로, 수중마술 실패로 아내를 잃은 뒤 철천지원수로 돌변한 두 마술사의 이야기를 한 편의 마술처럼 끊임없는 트릭과 반전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미국 개봉 당시 148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64만6184명의 관객이 들었다.

‘배트맨 비긴즈’가 평가적인 면과 상업적인 면에서 도무 성공을 기록한데 힘입어 2008년 ‘다크 나이트’가 뜨거운 기대 속에 개봉됐다. 총 2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제작비에 IMAX 카메라의 동원, 그리고 요주의 캐릭터 조커를 연기한 배우 히스 레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에서만 총 5억 3천만 달러를 넘게 벌어들이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히스 레저는 이 영화로 고인으로는 드물게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전세계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고, 한국에서는 408만 7355명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거뒀다.

2001년 자각몽에서 영감을 받아 ‘꿈 도둑’을 소재로 한 영화를 기획한 놀란은 2009년 마침내 촬영에 들어가 2010년 ‘인셉션’을 공개했다. 상대방의 꿈 속에 침투해 의식과 행동에 변화를 준다는 독특한 설정과 꿈 속 세상인 림보를 표현한 거대한 스케일과 놀라운 시각효과 등이 화제를 모았다. 아카데미상 촬영, 각본(창작), 음향편집, 시각효과상 후보에 올라 모두 수상했다. 1억 6000만의 제작비를 들여 8억2544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는 흥행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592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2012년 놀란 감독은 배트맨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선보였다. 전편에서 하비 덴트를 죽음으로 몰아간 죄를 뒤집어쓴 채 8년째 은둔생활을 하고 있던 웨인은 고담 시의 평화를 깨뜨리는 악당 베인을 저지하기 위해 다시 돌아온다는 내용을 그렸다. 톰 하디가 베인 역을, 앤 해서웨이가 캣우먼 역을 맡아 활력을 불어 넣었으며, 마리옹 꼬띠아르가 비밀을 간직한 여인으로 등장해 반전을 선사했다. 1억8500만의 제작비로 10억이 넘는 수익을 거두며 놀란 감독의 놀라운 흥행기록을 이어갔다. 한국에서도 639만 6528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이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정교한 연출력을 보여준 놀란 감독이 이번엔 우주로 그 배경을 확대했다. 한국에서 19만 관객을 동원한 ‘메멘토’로 시작해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600만을 돌파한 놀란 감독은 이제 ‘인터스텔라’로 흥행사를 다시 쓰고 있다. 믿고 보는 감독의 명성에 더욱 커진 스케일과 명불허전 배우들의 캐스팅까지, 비수기를 비웃는 듯한 ‘인터스텔라’의 흥행 폭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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