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29초 영화제] 청소년부 대상 송기호 감독 "캐릭터 활용한 게 큰 점수 받은듯"
“처음엔 참가할까 말까 망설이다 청소년 시절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도전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

28일 한식 29초영화제 청소년부 대상을 차지한 송기호 감독(19·충북대사대부고·사진)은 이같이 수상소감을 말하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송 감독의 작품 ‘우리 엄마 고추장 - 그대여 한식행 급행열차를 타라’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고추장이 등장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한 학생이 어머니가 보내준 고추장을 먹다 종이에 흘린다. 청소를 하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 컴퓨터 화면 속 캐릭터가 고추장을 정신없이 먹는다. 휴지를 버리고 자리에 돌아온 주인공은 고추장을 먹기 위해 현실 세계로 튀어나온 캐릭터를 보며 할 말을 잃는다. 그림과 실사 촬영이 유쾌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많은 한국 음식에 고추장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에 착안해 작품을 만든 송 감독은 “한식이 맛있는 것은 고추장 덕분이란 생각에 소재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송 감독의 친구들이 작품 속 등장하는 캐릭터로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그는 “친구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자주 하면서 고민했다”며 “29초 안에 이야기를 넣기 위해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내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송 감독의 꿈은 영상 제작자다. 그는 “광고 제작이나 미디어 디자인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며 “대학도 관련 학과로 진학하고 싶다”고 장래희망을 밝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