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 ‘님과 함께’ ,’남남북녀'(위부터 아래)
‘우리 결혼했어요’, ‘님과 함께’ ,’남남북녀'(위부터 아래)
‘우리 결혼했어요’, ‘님과 함께’ ,’남남북녀'(위부터 아래)

다양한 버전의 가상 결혼 생활을 그린 예능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상 결혼 예능의 원조격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가 신세대 커플들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담아내며 인기를 모았다면, 최근 여기서 한차례 진화된 모습의 가상 결혼 예능이 잇따라 등장해 호응을 얻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님과 함께’는 이혼 및 사별의 아픔을 간직한 커플의 가상 재혼 생활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TV조선에서 선보이고 있는 ‘애정통일 남남북녀’는 제목처럼 남쪽 남자와 북쪽 여자가 가상 부부로 만나 서로 이해해과는 과정을 그려내며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하고 있다.

시즌4를 방송 중인 MBC 장수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는 가상의 부부를 설정하여 현대인의 결혼 법칙을 유쾌하게 풀어보고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각 커플들은 회마다 제작진으로부터 집들이, 휴가, 집안일 등 다양한 미션을 받고 이를 수행하면서 애정을 쌓아간다. 블라인드 인터뷰를 통해 출연자의 진심을 들어보기도 하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는 패널들의 반응이 엮여서 방송된다.

공개된 연인이 없는 미혼남녀 연예인을 선발해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실제인지 가상인지 구분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상황을 연출하는데 시청 포인트가 있다. 주로 아이돌 그룹 멤버나 신인 연기자 등을 캐스팅해 풋풋한 커플의 설렘을 담아내 젊은 층 시청자들을 공략했다. 아예 실제 공개 열애 중인 커플을 출연시켜 리얼리티를 높이기도 했다.

반면 ‘님과 함께’는 이혼 및 사별의 아픔을 간직한 두 쌍의 서로 다른 연예인 커플의 ‘재혼 미리보기’를 통해 결혼과는 또 다른 재혼 생활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골자. 임현식-박원숙, 이영하-박찬숙에 이어 지상렬-박준금, 김범수-안문숙, 이상민-사유리 커플이 출연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우결’이 미혼자들을 대상으로 한 결혼 생활의 ‘판타지’를 보여준다면, ‘님과 함께’는 수십 년간 결혼 생활을 해온 이들의 가장 리얼한 일상을 다룬다. 또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재혼을 했을 때 발생하는 자녀 문제, 가족 관계 등의 민감한 부분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1986년 첫 전파를 탄 MBC ‘한지붕 세가족’에서 부부 역할로 호흡을 맞춘 뒤 30년 이상 관계를 이어온 임현식, 박원숙은 ‘오래 알고 지낸 뒤 사랑을 싹 틔운 재혼 부부’로, 80년대 배우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이영하와 ‘농구계의 여제’ 박찬숙은 ‘서로 잘 모른 채 재혼하게 된 부부’로 출연해 서로 다른 재혼 부부의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상렬과 박준금은 연상연하 커플로 출연해 이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겼으며, 이상민과 사유리는 국제 결혼 커플로 합류해 일본 데이트 등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지상렬 박준금 커플의 소개로 만난 연하의 재혼남 김범수와 국민 노처녀 안문숙은 부부가 아닌 커플로 고정 출연진에 합류, ‘썸’을 타면서 재혼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전환시키기도 했다.

‘남남북녀’는 남한의 노총각들과 북한출신 미녀들의 가상결혼 생활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으로, 가상 결혼이라는 기본 포맷에 ‘우결’이나 ‘님과 함께’와는 또 다른 통일 소재를 접목시켰다. 남측 노총각과 북측 꽃미녀의 결혼생활을 통해 남과 북이 얼마나 다르고 또 얼마나 닮았는지를 피부에 와닿게 그려내고 있다.

박수홍과 양준혁이 각각 박수애, 김은아라는 북한 여성들과의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연출하고 있다.서로의 생활 방식이 익숙지 않은 남여가 티격태격하며 부부가 돼 가는 모습은 여느 가상 결혼 예능과 비슷하지만, 이 과정에서 북한의 음식을 만들어 보거나, 북한의 교육에 대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면서 남북한의 문화차나 가치관의 차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미혼 남녀의 실감나는 신혼 생활에서 시작해 재혼, 남남북녀에 이르기까지. 결혼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한 예능의 변신이 놀랍다. 앞으로 또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예능이 탄생할 수 있을지, 가상 결혼 예능의 변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긍해진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JTBC,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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