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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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과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가 ‘킬미 힐미’ 캐스팅 건을 두고 엇갈린 입장차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한 매체에서는 “현빈이 내년 1월 MBC 방송 예정인 드라마 ‘킬미 힐미’의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곧이어 MBC와 현빈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캐스팅 부인 기사가 뒤따랐다.

이후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에서는 “현빈 측에 스케줄 문의를 한 건 사실이나 대본을 건넨 적이 없고, 편성 변경으로 남자주인공 연령대가 내려가면서 현빈 등 30대 남자배우들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대본 전달 여부와 구체적인 제안이 있었는지 등과 관련해 현빈 측과 이견이 발생했고, 팬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 배포 1시간 후 수정한 2차 보도자료를 다시금 언론에 전달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현빈 측은 팬클럽 홈페이지의 사과문을 요구했고, 팬엔터테인먼트는 최초 보도 경위에 대한 구체적 해명없이 사과문 게재는 부적절하다며 거절했다.

29일 현빈 측은 “팬엔터테인먼트 측은 올 초 ‘킬미, 힐미’ 캐스팅 제안을 했고 1차 대본과 수정 대본을 회사로 보내왔다”라며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 시기는 약 2개월 전”이라며 팬의 보도자료를 반박하는 입장을 밝혔다. 30일에는 팬엔터테인먼트에서 현빈 측에 문제의 발단이 된 기사 작성 경위의 해명을 요구하면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양측의 엇갈린 입장이 연일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 같은 설전이 필요한 사안인지 의문스러운 상황이기도 하다. 해명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면서 양쪽 모두 손해보는 소모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양측의 입장을 뜯어 놓고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현빈 측으로서는 이미 고사한 작품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 난처했을 수 있다. 현빈이 다른 작품과 출연 논의 중이라면 예기치 못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팬엔터테인먼트 또한 다른 배우와 출연 논의 중이었다면 현빈의 캐스팅 보도가 드라마 준비 작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캐스팅 확정이 아닌 물망에 올랐다고 알려진 정도로 이렇게까지 상황이 커지는 경우는 없었다. 이는 양측의 감정적인 대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배우 입장으로서는 캐스팅 선상에서 제외됐다는 식의 표현이 불편할 수 있다. 제작사로서는 배우 측 의견을 수용해 수정 보도자료까지 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문 게재 등의 요구가 무리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업계에서의 신뢰는 물론 대중들에게 비쳐지는 이미지를 중시하는 양측으로서는 서로에게 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유감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은 신경전을 거듭해도 바뀌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현빈이 ‘킬미 힐미’에 출연하지 않는 것은 분명한 상황이고 신뢰와 명예를 위해 설전을 벌인다고 해도 오히려 양측 모두 이미지에 타격만 입을 뿐이다. 드라마 제작이나 차기작 준비 등 현재 진행중인 작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이 분명하다.

양측이 서로 입장을 논의하는 대신 보도자료를 통해 잇따라 입장을 발표한 것도 상황을 키웠다. 각기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발표하기 전에 서로 입장을 충분히 정리했더라도 사태 해명이 늦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일로 현빈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게 됐고, ‘킬미 힐미’는 캐스팅 작업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양측은 뒤늦게 빚어진 이 같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지 시선이 모아진다. 이래저래 모두가 유감스러운 상황이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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