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방송화면
‘슈퍼맨’ 방송화면
‘슈퍼맨’ 방송화면

아이들이 걷고 뛰는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보면 모두가 부모가 된다. 아빠들은 키만큼이나 식성도 부쩍 성장한 아이들에게 또 한번 놀라고 웃었다. 지난 14일 방송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44회에서는 이렇듯 마냥 아기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의 또 다른 성장을 보여주며 감동과 흐뭇함을 선사했다.

감동은 시청률로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는 전국 시청률 15.1%, 수도권 시청률 16.4%를 기록하며 일요일 전체 예능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 회보다 4.0%P 상승한 것이며, 동시에 올해 자체 최고 시청률로, 뜨거운 화제몰이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과 함께 공감하는 예능프로그램 중 단연 최고임을 보여줬다.

지난 14일 방송된 ‘슈퍼맨’에서는 유아식도 겨우 먹던 아이들은 이제 아빠와 몸보신을 하러 갈 정도로 어른 식성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마성의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는 첫 환절기 몸보신으로 소고기 외식에 나섰고, 이휘재와 ‘국민 쌍둥이’ 서언, 서준도 처음으로 백숙을 먹으러 갔다.

닭다리를 한 손에 잡고 입으로 뜯어 먹는 서준의 모습은 배꼽 빠지게 웃겼던 동시에 그 자체로 하나의 감동이었다. 이유식을 떠먹여줘도 다 흘리던 서준이 어른들의 몸보신용인 닭다리를 뜯어먹는 모습에 이휘재는 그렇게 또 세상을 하나씩 알아가고 변화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한지 흐뭇하게 지켜봤다.

삼둥이의 식성은 아빠보다 더했다. 만세는 에피타이저로 나온 죽을 아빠 송일국이 한입 먼저 먹자 “아빠 머찌마!!” “아빠 배터~”라고 소리치는가 하면, 민국은 소고기를 한 점씩 잘라주자 “아니야”라며 한 덩어리를 욕심 내는 등 제대로 몸 보신했다. 첫 도전에 너무 잘 먹어준 아이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어느새 이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나 신기하기도 한 아빠는 그저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말로 아이들의 성장에 감사해했다.

그런가 하면 하루와 사랑은 숙녀가 다 됐다. 하루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헤어샵에서 메이크업을 받는 엄마 강혜정를 돕겠다며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변신했다. 엄마를 직접 꾸며주고 싶은 하루의 예쁜 마음과 전문가들의 손길이 더해져 강혜정의 스타일이 완성됐고, 하루는 이를 보자마자 강혜정에게 “엄마 되게 예쁘다”고 말하며 좋아했다. 하루는 녹화장에 동생들이 다 모이자 누나처럼 살뜰히 챙길 줄도 알았다. 삼둥이에게 음료수를 나눠주고, 민국의 신발을 신겨주고, 쌍둥이들에게 “주세요”라고 말하라며 예절을 가르쳐주는 등 마냥 응석받이인 줄 알았던 하루는 어느 새 여섯 동생들의 누나가 되어 있었다.

사랑은 유토와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첫 선상 데이트를 하며 즐거워했다. 함께 ‘렛잇고’를 합창하고, “계속 사이좋게 잘 지낼거지?”라는 유토 엄마의 말에 “네”라고 답하며 맹세의 뽀뽀도 거리낌없이 했다. 알콩 달콩한 러브 유 커플은 여전히 행복했다.

1년간 아이들의 변화는 우산처럼 그들을 지켜준 슈퍼맨 아빠들의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응석을 다 받아주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잘 놀아줄까를 몰랐던 아빠들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함께한 그들도 아이와 함께 성장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때론 친구처럼 때론 엄하게 때론 자상하게 아이들과 보낸 소중한 시간들이 아이들의 마음에 전달됐다.

아이들이 어느새 이렇게 성장해서 혼자 닭다리를 뜯고, 누나의 책임감을 절로 알게 되고, 또 누군가를 좋아하는 순간의 표정이 달라지는 모습은, 마치 내 아이가 자란 것마냥 대견함을 느끼게 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KBS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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