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이 개봉 닷새 만에 관객 450만여명을 불러모았다. 사진은 3일 서울 목동의 한 영화관. 이날 ‘명량’은 대부분 매진됐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영화 ‘명량’이 개봉 닷새 만에 관객 450만여명을 불러모았다. 사진은 3일 서울 목동의 한 영화관. 이날 ‘명량’은 대부분 매진됐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김한민 감독의 사극 ‘명량’이 개봉 5일 만인 3일 전국 극장가에서 관객 45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첫 주말 관객이 400만명을 웃돈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349만명이 최고치였다. 영화뿐 아니라 출판 등 문화가에서 이순신 장군 신드롬이 일고 있다.

‘명량’은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매일 신기록을 작성했다. 개봉일에는 68만명, 다음날에는 70만명을 모아 개봉일과 평일 최다 관객을 끌어들였다. 지난 1일에는 86만명을 모아 평일 기록을 재경신했다. 2일에는 123만명을 동원해 하루 관객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총제작비 200억원을 투입한 ‘명량’은 임진왜란 당시 23전 23승을 거둔 이순신 장군이 수세에 몰려서 치른 단 한 번의 전투를 그린 영화. 이 때문에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극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1분간 펼쳐지는 해상 전투신은 할리우드 영화에 맞먹을 정도로 스케일이 크고 박진감도 뛰어나다.

배급사인 CJ E&M 관계자는 “CGV 극장 예매 관객을 분석한 결과 남자 53.7%, 여자 46.3%로 이례적으로 남성이 많았다”며 “40대 이상 중년 남성들이 역사 교육 차원에서 자녀들과 함께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영화”(황기철 해군 참모총장),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묵직한 화두를 던져준 영화! 보는 내내 뭉클함을 느꼈다”(김난도 서울대 교수), “기술적인 성취도나 배우들의 연기까지 한국 영화계의 큰 진보를 이뤘다”(강제규 감독) 등 각계의 찬사가 이어졌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