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조우종 아나운서(왼쪽)와 이영표 해설위원
KBS 조우종 아나운서(왼쪽)와 이영표 해설위원
KBS 조우종 아나운서(왼쪽)와 이영표 해설위원

KBS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영표 해설위원의 놀라운 예측력에 날카로운 분석력에 힘입어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은 KBS가 대한민국 경기가 아닌 아르헨티나와 이란, 가나와 독일, 나이지리아와 보스니아 등 32강전 중계에서도 시청률이 앞섰다.

23일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시 방송된 아르헨티나와 이란의 F조 3경기의 전체 시청률은 7.6%다. SBS가 3.1%를 기록해 1위에 올랐고 KBS2 2.4%, MBC 2.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오전 4시 MBC와 SBS가 중계 방송한 가나와 독일의 G조 3경기 전체 시청률은 4.1%이며, SBS가 2.1%를 기록했고 MBC는 2.0%를 나타냈다. 오전 7시 KBS2와 MBC가 내보낸 나이지리아와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의 F조 4경기의 전체 시청률은 10.6%이고, KBS 2TV가 6.5%로 MBC에 2.4%포인트 앞섰다.

나이지리아와 보스니아의 경기에서 KBS가 6.5%를 기록하며 4.1%를 나타낸 MBC 보다 앞섰다. 아르헨티나와 이란의 경기에서는 SBS에 0.7% 포인트 차로 뒤졌다. 전체적인 시청률로 볼 때 KBS가 수치상으로 앞서 있다.

지난 21일 중계된 32강 이탈리아 대 코스타리카 전에서도 KBS2가 전후반전 평균 시청률 3.7%(점유율 19.9%)로 1위를 차지했다. MBC가 전후반전 평균 시청률 2.3%, 점유율 12.6%로 그 뒤를 이었다 에콰도르 대 온두라스 경기에서도 KBS2는 5.8%를 나타내 3.8%를 나타낸 SBS과 경쟁에서 이겼다.

지상파 3사는 현재 KBS 이영표 해설위원과 조우종 아나운서, MBC 안정환·송종국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 SBS 차범근·차두리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를 각각 메인으로 내세워 시청률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유독 KBS가 시청률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파업 여파로 월드컵 준비나 홍보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KBS가 예상을 뒤엎고 치열한 중계전쟁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표의 철저한 분석력과 남다른 예지력이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이슈 몰이를 톡톡히 하고 있다. 이영표는 브라질 월드컵 직전 KBS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페인이 몰락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리고 이 예측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칠레와의 경기에서도 스페인이 질 것이라는 이영표의 예측도 완벽히 들어맞았다. 이근호가 러시아전에서 첫 골을 넣을 것이라는 이영표의 예언도 일치했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관록을 앞세운 SBS와 친근한 분위기를 살린 MBC에 비해 KBS 중계는 다소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한 듯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이영표의 놀라운 예측력이 화제를 모으며 분위기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이영표는 국내 팬들로부터 ‘초롱도사’, ‘표스트라다무스’, ‘문어 영표’ 등 별명을 얻는가하면, BBC,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 등 외신에서도 주목받았다.

차분한 중계도 다양한 시청층을 끌어 당기는데 한 몫했다. 우리나라 팀이 속한 H조의 또 다른 경기였던 러시아와 벨기에의 경기에서도 KBS가 1%P를 뛰어넘는 앞선 성적을 보여줬다. KBS는 3.5%, MBC는 2.4%, SBS는 1.6%로 나타났다. 화제가 되고 있는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중계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그간의 활약에서 비롯된 신뢴, 타사와는 다른 차분한 중계 방식 등이 고른 연령층을 끌어 당기는 비결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지상파 방송3사 가운데 KBS가 브라질 월드컵 중계방송을 가장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KBS의 월드컵 중계방송은 20대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가장 높은 선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갤럽이 전국의 성인 남녀 6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월드컵 중계는 어느 방송사가 가장 잘한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31%의 응답자가 KBS라고 응답해 1위를 차지했다. 23%의 응답자는 MBC를, 18%의 응답자는 SBS를 선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우리 대표팀과 러시아의 경기가 끝난 직후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67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8%P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KBS 월드컵 중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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