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에 '캡틴 아메리카'가 떴다…촬영 안된다더니 '순간포착'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 촬영 현장 공개
상암동에 '캡틴 아메리카'가 떴다.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 2')의 한국 촬영이 지난달 30일 시작된 가운데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번스가 내한 하루 만인 4일 오전 처음 촬영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포대교에 이은 두 번째 촬영지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사거리를 중심으로 월드컵 북로와 주변 진입로가 전면 통제된 상태에서 이날 새벽부터 촬영 준비가 시작됐다.
에번스는 오전 11시께 캡틴 아메리카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준비가 완료되자 주변 곳곳 통제선에 있는 보안 요원들의 무전기에서는 "지금부터 전면 통제합니다", "건너는 사람 없어야 합니다"라는 전달 사항이 울려 퍼졌다.
이날 촬영에서는 캡틴 아메리카가 달리는 승용차 앞유리에 매달려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캡틴 아메리카가 천천히 달리는 승용차 보닛에 앉아 있다가 차로 떨어지는 듯한 순간부터 차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매달리는 장면을 운 좋게 바로 눈앞에서 본 시민은 '오', '와, 봤어?'라고 감탄사를 내뱉으며 신기해했다.
같은 장면이 여러 차례 반복됐고 에번스는 차가 후진하는 동안 보닛 위에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전날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꽤 쌀쌀해진 날씨에 지나가는 시민으로 등장하는 보조 출연자들은 촬영 준비가 진행되는 동안 담요나 두꺼운 겨울 점퍼를 둘러쓰고 앉아 기다리다 "들어갈게요" 소리에 다시 벌떡 일어서 촬영에 임했다.
제작사는 지금까지 스포일러와 저작권, 초상권 등을 들어 '촬영 현장이 언론에 유출되면 실제 본편에서 촬영분이 편집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현장 취재와 촬영을 엄격히 통제해 왔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현장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일부 매체마저 사진을 올리고 나서 문제가 되는지 물어오는 등 통제가 불가능해지자 에번스가 처음으로 촬영하는 이날에 한해 현장 촬영을 통제하지 않은 것이다.
과도한 통제에 불편을 겪은 시민의 불만 여론이 높아진 것을 의식한 듯, 현장을 통제하는 보안 요원들도 비교적 친절하게 사람들의 문의에 응하는 모습이었다.
5일에는 청담대교 북단, 6일에는 강남대로 강남역 인근에서 촬영이 이어지고, 7일과 9일에는 경기도 의왕시로 옮겨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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