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는 어디에…>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첫 한국 촬영이 이뤄진 30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교통을 통제한 가운데 제작사 직원들이 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헐크는 어디에…>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첫 한국 촬영이 이뤄진 30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교통을 통제한 가운데 제작사 직원들이 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아침 일찍 출발해 보러 왔는데 헛걸음한 것 같아요. 카메라는커녕 마포대교 보는 것도 힘드니….”

30일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의 첫 한국 촬영이 시작된 서울 마포대교 인근을 찾은 시민들은 현장의 삼엄한 통제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수십명의 경찰과 영화 제작사 측이 고용한 사설업체 경호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마포대교 양방향 구간을 겹겹이 막았다. 경찰은 또 안전사고를 우려해 한강을 내다볼 수 있는 마포와 여의도의 상가 및 오피스텔 등 높은 건물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 때문에 촬영 현장을 구경나온 시민들은 촬영에 동원된 차량을 제외하면 배우들의 모습 등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촬영장 일대는 극심한 혼잡을 빚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차분한 모습이었다.

현장에선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과 사설업체 경호원들 사이에 실랑이도 벌어졌다. 앞서 제작사 측은 “영화 현장을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이 유출할 경우 법적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충헌 씨(28)는 “촬영을 위해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준 것인데 현장을 방문한 모든 시민을 잠재적인 초상권 범죄자로 보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현장의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한때 서울시 CC(폐쇄회로)TV를 통해 마포대교 현장이 생중계되면서 CCTV를 운영하는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에 온라인 접속이 폭주하기도 했다.

박재민/강경민 기자 indue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