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지창욱
기황후 지창욱
배우 지창욱의 진가가 현재 높은 시청률 속에 순항 중인 MBC ‘기황후’를 통해 발하고 있다.

그런데 실은 그의 진가를 먼저 알아본 이가 있었다. 바로 2011년 방송된 SBS 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제작진이다. 당시 제작진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창욱을 주인공 백동수 역에 앉혔다.

그 시기만 해도 지창욱은 KBS1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로 주부팬들을 꽤 끌어모은 신예스타이긴 했지만, 일일극 특성상 연기가 일정한 패턴 속에 갇혀 있는데다 월등한 연기력이 요구되지 않았던 동해 캐릭터만으로는 그를 검증된 배우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출자를 끌어당긴 것에는 그만이 지닌 배우로서의 매력이 있다는 뜻. 결과적으로는 ‘무사 백동수’에서도 제 역량을 보여줘 제작진의 신뢰가 화답했다. 또 서구적인 얼굴이 사극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씻는 것에도 성공했다.
기황후 지창욱
기황후 지창욱
아쉽게도 이후 지창욱의 행보는 그리 눈에 띄지 못했다. 하지만 잠시 주춤했던 시기를 딛고 일어선 지창욱은 다시 반짝반짝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언뜻 진하고 굵은 선으로 이루어진 그의 얼굴은 개성강한 캐릭터에는 잘 어울리지만, 순하고 여린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다각도의 감정과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기황후’의 타환 역을 연기하는 그를 보면서, 배우 지창욱을 바라보는 시각은 180도 바뀌게 되었다.

사랑 앞에서 유악하면서도 솔직한 타환 캐릭터는 지창욱이라는 배우의 노련한 표정 속에 생기를 찾았다. 당초 이 역할은 한류스타 몇몇에게 먼저 제안이 갔으나 돌고 돌아 지창욱에게까지 기회가 왔다. 50부작 대형 사극은 실은 아직 검증이 안 된 배우에게는 본인에게나 제작진에게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창욱은 부담을 그의 터닝포인트로 만드는 것에 성공한다.
기황후 지창욱
기황후 지창욱
현재의 그는 하지원의 사극 ‘기황후’에서 하지원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극을 애정하는 여성 시청자들 대다수는 지창욱의 매력이 정점에 달한 것에 동의할 것이다. 그가 가진 강점은 다른 기성 연기자들이 비슷한 연기패턴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사극톤에 갇혀있지 않은 발성과 연기가 주는 신선함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지점이지만, 확실히 그만의 감각이다.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남자의 여린 마음과 이제 막 세상에 눈을 뜬 치기, 그리고 왕으로서의 카리스마 등 표정의 여러 조각 사이사이 인물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지창욱의 연기인생에서 하나의 분기점이 될 ‘기황후’ 이후 그가 보여줄 가능성들에 기대가 커진다. ‘기황후’ 이후 업계는 확실히 지창욱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미 설경구와의 영화 ‘두포졸’에 캐스팅된 상태다. 선 굵은 남자 영화에 일인자 강우석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가 커진다. 하지만 아직은 타환을 보내고 싶지 않다. 그의 미래를 기대하기보다 현재를 더 즐기고 싶을 만큼 그가 보여주는 타환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어마어마하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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