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주세페 베르디 '리골레토'
10일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동갑내기인 독일의 바그너만큼 혁신적이지는 않았으나 구구절절이 담긴 휴머니즘으로 관객의 상처를 치유한다. 부녀간 혹은 부자간의 관계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어린 1남1녀와 첫 아내를 2년 사이에 모두 잃은 개인사가 반영된 것이다. 아내의 빈자리는 새롭게 다가온 사랑으로 해결할 수 있었으나 자식의 이른 죽음은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이다. 까칠하던 베르디의 내면이 인간에 대한 보편적 사랑으로 채워진 것은 이런 비극을 겪은 다음부터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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