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슈퍼매치’
SBS ‘슈퍼매치’
SBS ‘슈퍼매치’

SBS ‘슈퍼매치’ 1부 2013년 8월 16일 오후 11시 20분

다섯줄 요약
선배팀 양희은 YB 이현도 바비킴 이승환 후배팀 김태우 클래지콰이 다이나믹 듀오 씨엘 김예림 등 총 10팀의 가수들이 선배와 후배가 한 팀이 되는 ‘콜라보레이션’ 경쟁에 도전한다. 팀을 이루기 위한 후배들에 대한 첫인상 투표에서 김예림은 0표를 기록해 안타까운 순간을 맞이한다. 이어진 ‘목소리 궁합’ 체크에서는 양희은과 김예림이 90%가 넘는 궁합도로 환상호흡이 될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선배들의 인기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은 씨엘. ‘선배 지명’ 우선권을 획득한 씨엘은 이승환과, YB은 클래지콰이와 팀을 이룬 데 이어 바비킴-다이나믹듀오, 양희은-김예림, 이현도-김태우가 각각 짝이 됐다. ’여행을 떠나요’ ‘제주도의 푸른 밤’ 등 여름에 관한 노래를 콜라보레이션 주제로 받아든 이들은 이제 본격적인 연습을 통한 무대 준비에 열중한다.

리뷰
‘나는 가수다’와 ‘짝’ 또는 ‘무한도전’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의 장점을 가져다놓은 듯한 포맷이 새롭다. 선배와 후배 가수가 각각 서로에 대한 느낌을 공유하고 속마음 인터뷰와 함께 ‘매칭’에 들어가는 구성은 ‘짝’과 유사하고, 기존곡을 참신하게 재탄생시켜 일주일간 맹연습을 통해 선보인다는 점은 ‘나는 가수다’와 닮아 있으며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호흡은 여러 곡을 히트시킨 ‘무한도전’ 프로젝트를 떠오르게 한다.

장르별로 다양하게 가수들을 구성한 점은 흥미롭다. 섭외력에서 제작진의 눈썰미가 꽤 돋보이는 지점이다. 1부에서는 별다른 이벤트 없이 선후배 가수들의 ‘매칭 과정’만을 보여주면서도 충분히 주목도를 높인 점도 기획력의 승리라고 보여질 만한 점이다.

관건은 음악과 예능 프로그램의 조화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뤄질지에 달렸다. 가수들의 잦은 예능 출연은-물론 최근의 아이돌 그룹은 처음부터 연기와 예능을 겨냥해 제작된 경우도 많지만-노래를 ‘들려줄’ 무대가 점점 사라지고, 유통 구조가 음원 위주로 바뀌면서 이전처럼 음반 판매로만 활동하기 어려워진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데뷔 42년차 가수 양희은이 ‘슈퍼매치’ 출연 이유를 묻는 질문에 “TV에서 노래할 기회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고 답한 사실은 이를 잘 반영한다. 이처럼 ‘노래할 기회’에 목말라하던 실력파 가수들의 진면모를 끌어내면서도 예능적인 재미를 주는 균형미를 어떻게 맞춰가느냐가 ‘슈퍼매치’의 향후 행보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출연자들의 호흡을 통한 자연스러운 재미가 느껴지면서도 노래에 대한 실험정신과 진정성이 발현되는 프로그램이 탄생될지 이제 본격적인 무대를 기다릴 일만 남아 있다.

수다포인트
- ‘목소리 궁합’에 쉼없이 도전하던 ‘국민록커’ 윤도현과 여지없이 ‘너 이름이 뭐니?’를 외치던 양희은. 가수들의 예능감은 인위적인 꾸밈이 없어 더 재미지죠.
- 시간대가 맞물리는 ‘슈퍼스타 K’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이어 ‘슈퍼매치’까지 정규 편성되면 금요일 밤은 ‘음악의 향연’이 되겠군요.
- 사실 가장 기대되는 무대는 이승환과 씨엘의 콜라보레이션입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