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기 밴드 ‘사잔올스타즈’가 근대사 교육 등을 비판하며 내놓은 곡이 현지에서 세대를 초월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잔올스타즈가 최근 내놓은 싱글앨범 ‘평화와 빛’이 음악정보회사 오리콘의 주간 싱글 순위에 처음 등장해 1위가 됐다고 13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노래는 근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일본의 교육 현실을 지적하고 일본과 주변국의 갈등 상황을 에둘러 비판하고 있다.

가사는 “별 생각 없이 본 뉴스에 옆 사람이 화를 내고 있었다” 며 “지금까지 아무리 대화를 해도 각자의 주장이 변하지 않는다”고 운을 뗀다. 이어 “교과서의 현대사를 배우기도 전에 끝날 시간이 된다. 그것을 가장 하고 싶은데 왜 그렇게 되는 것일까”라며 역사 교육 문제를 거론한다. 또 “역사를 서로 비교하면서 서로 협력하면 좋지 않으냐”고 협력을 촉구한다.

가사에는 다소 은유적인 부분이 있지만, 유튜브에 게시된 뮤직비디오를 보면 일본과 주변국의 관계를 주제로 한 것임이 명확하다. 영상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가면을 쓴 등장인물이 다투는 듯한 동작을 취하는 장면이 들어 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가면을 쓴 두 남성이 멱살잡이하는 모습도 담겼다. 사잔올스타즈의 이번 신곡은 10대 선호도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4개 연령대에서 1위로 꼽혔다.

이 밴드는 1980년에서 2000년대까지 14곡을 1위에 올렸다. 지난 10일 요코하마시의 닛산스타디움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등 5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