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 음원가격 976원…음원시장에 시사하는 바는?
가수 장기하가 신곡 '좋다 말았네'의 음원가격을 소비자에게 맡기는 이른바 '백지 수표 프로젝트' 결과 음원 평균 가격이 976원으로 나타났다.

'백지 수표 프로젝트'는 판매자가 음원 가격을 정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음원 구매자들이 스스로 원하는 가격을 책정하여 지불할 수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현대카드뮤직의 프리마켓에서 독점 공개 됐다.

현대카드뮤직에 따르면 이 곡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부터 지난 28일 자정까지 총 3천666명이 내려받았으며 판매 금액은 357만9천464원으로 집계됐다.

음원의 평균 구매 가격은 976.2원으로 음원의 적정 가격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선택한 가격은 1천원(393명, 10.7%)이었고 5만원 이상을 적정가로 선택한 사람도 8명이 있었다. 반면 전체의 약 41%는 음원을 0원에 내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뮤직은 "평균 구매가 976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상 음원사이트의 '다운로드 패키지 상품'으로 묶여 판매되는 곡들이 곡당 100원이 채 되지 않는 것에 비해 9배 이상 높은 가격"이라며 "다음달 1일부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1회 재생 때 저작권 사용료로 책정된 금액이 3.6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장기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현재 음원시장에서 음원이 판매되는 방식을 봤을 때 문제가 많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대중이 원하는 가격에 음원을 사서 들을 수 있는 백지수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장기하와 얼굴들의 싱어송라이터 장기하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에 열린 제10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음원 '싸구려 커피'를 발표하며 파격적인 비주얼과 독특한 퍼포먼스로 신드롬을 일으킨 이들은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 4관왕을 수상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