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젠틀맨' 2주만에 美 빌보드 5위
가수 싸이(36·사진)의 신곡 ‘젠틀맨’이 25일(한국시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 5위에 올랐다. 싸이는 정상 등극을 위해 미국 프로모션에 뛰어들었다.

지난주 빌보드 차트에 12위로 처음 등장한 ‘젠틀맨’은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 2억건을 돌파하면서 일곱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지난 12일 공개한 이래 13일 만에 거둔 성과다. 지난해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강남스타일’에 이어 두 번째 빌보드 ‘톱 5’ 진입이다.

빌보드 차트 1위는 지난주에 이어 미국 여가수 핑크의 ‘저스트 기브 미 어 리즌(Just Give Me A Reason)’이 차지했다. 빌보드닷컴은 이날 “싸이의 ‘젠틀맨’이 유튜브 조회 수 2억건 돌파 등 신기록을 수립한 데다 유료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판매량이 더해지면서 12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이번주 미국 유료 스트리밍에서는 1390만건(지난주 860만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다운로드 수는 7만2000건으로 음원 공개 후 3일만 집계 기간에 포함된 지난주보다 무려 167% 증가했다. 그러나 또 다른 순위 산정 기준인 라디오 방송 횟수가 15~21일 65건에 불과해 아이튠즈 음원 판매량은 약간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스타일’도 번번이 방송 횟수에 발목이 잡혀 2위에 그쳤다.

싸이는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싸이는 미국 도착 후 곧장 ‘2013 트라이베카 필름페스티벌’에 참석해 창조혁신상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내달 1일 뉴욕 록펠러 센터에서 NBC ‘투데이 쇼’를 통해 첫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오는 7월까지 현지 프로모션에 나서는 그는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일단 5위를 했는데, 아이튠즈 순위가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다음주엔 좀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유튜브 조회 수가 꾸준히 늘고, 라디오나 TV 등의 언론매체 홍보를 활발히 해 아이튠즈 순위 등을 모두 다 올리는 데 2~3주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여성 비하’ 논란을 빚은 뮤직비디오에 대한 입장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싸이는 “원래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곡을 쓸 때 ‘건강하되 건전하지 말자’가 모토”라며 “‘젠틀맨’이 건전하지는 않은데 좀 덜 건강한 듯싶다”고 해명했다.

그는 “‘강남스타일’로 어린이 팬이 많이 생겼는데 ‘젠틀맨’은 어린이가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작품이었다”며 어린이 팬들에게 “형이, 아저씨가 좀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