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젠틀맨' 2주만에 美 빌보드 5위
지난주 빌보드 차트에 12위로 처음 등장한 ‘젠틀맨’은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 2억건을 돌파하면서 일곱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지난 12일 공개한 이래 13일 만에 거둔 성과다. 지난해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강남스타일’에 이어 두 번째 빌보드 ‘톱 5’ 진입이다.
빌보드 차트 1위는 지난주에 이어 미국 여가수 핑크의 ‘저스트 기브 미 어 리즌(Just Give Me A Reason)’이 차지했다. 빌보드닷컴은 이날 “싸이의 ‘젠틀맨’이 유튜브 조회 수 2억건 돌파 등 신기록을 수립한 데다 유료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판매량이 더해지면서 12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이번주 미국 유료 스트리밍에서는 1390만건(지난주 860만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다운로드 수는 7만2000건으로 음원 공개 후 3일만 집계 기간에 포함된 지난주보다 무려 167% 증가했다. 그러나 또 다른 순위 산정 기준인 라디오 방송 횟수가 15~21일 65건에 불과해 아이튠즈 음원 판매량은 약간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스타일’도 번번이 방송 횟수에 발목이 잡혀 2위에 그쳤다.
싸이는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싸이는 미국 도착 후 곧장 ‘2013 트라이베카 필름페스티벌’에 참석해 창조혁신상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내달 1일 뉴욕 록펠러 센터에서 NBC ‘투데이 쇼’를 통해 첫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오는 7월까지 현지 프로모션에 나서는 그는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일단 5위를 했는데, 아이튠즈 순위가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다음주엔 좀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유튜브 조회 수가 꾸준히 늘고, 라디오나 TV 등의 언론매체 홍보를 활발히 해 아이튠즈 순위 등을 모두 다 올리는 데 2~3주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여성 비하’ 논란을 빚은 뮤직비디오에 대한 입장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싸이는 “원래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곡을 쓸 때 ‘건강하되 건전하지 말자’가 모토”라며 “‘젠틀맨’이 건전하지는 않은데 좀 덜 건강한 듯싶다”고 해명했다.
그는 “‘강남스타일’로 어린이 팬이 많이 생겼는데 ‘젠틀맨’은 어린이가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작품이었다”며 어린이 팬들에게 “형이, 아저씨가 좀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