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상징건물인 ‘까사 베르디’ 무대에 재현
5월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 선


건물 외벽을 대형 스크린처럼 활용, 역동적인 영상을 구현하는 3D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를 오페라의 무대장치에서 표출하는 콘서트가 5월2일~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3D 미디어파사드 기법으로 오페라 무대장치를 표현하는 콘서트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는 평가다. 화제의 무대는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공연예술 전문기획사인 IAM매니지먼트가 주관하는 ‘IAM 오페라 갈라 2013’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르디가 잠들어 있는 밀라노의 상징적 건축물인 까사 베르디(Casa Verdi)를 그대로 재현한 무대장치(세트)에 미디어 파사드를 구현한다. 그 세트 위로 베르디가 작곡한 9편의 오페라 하이라이트가 3D 영상 스토리를 입고 소개된다.

베르디 오페라,"3D 미디어 파사드 무대장치에서 공연"
공연에서 선보이는 기법은 미디어 파사드 가운데서도 3D 프로젝션 맵핑으로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3D 미디어테크놀로지의 진수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라고 기획사측은 밝혔다.

이번 공연의 키워드는 ‘융합(convergence)’이다. 고전과 현대, 오페라와 최첨단 미디어가 같이 또 따로 시공을 넘나들기 때문이다. IAM의 한승연 대표는 “일반인들이 좀체 다가가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오페라 콘텐츠를 최첨단 IT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와 접목했다는 점에서 고전과 현대의 융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은 베르디의 대중적 오페라 4편의 하이라이트와,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5편의 오페라 아리아다. 특히 군도의 소프라노 아리아와 해적의 테너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유럽의 극장에서도 흔치 않다는 평가다.

12년간 이탈리아와 유럽의 극장에서 오페라 코치와 오페라 제작으로 국제적 실력과 감각을 닦아온 IAM 한 대표가 총예술감독을 맡았다. 출연진은 밀라노 스칼라극장의 스타 테너이자 매년 연속 캐스팅의 신화로 알려진 마리오 말라니니, 필라델피아 루치아노 파바로티 국제 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파바로티에게 발탁된 카티야 리팅, 이탈리아 3대 대표 리골레토역으로 트리에스테 베르디 오페라극장에서의 공연중 기립박수를 받은 데비드 체코니, 벨칸토 창법을 전수받아 오로지 호흡과 공명을 통한 기량에다 3번째 한국의 오페라 무대에 오르는 눈찌아 산토디로코 등이다.

또한 한국 오페라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들인 김선희, 한예진, 김지호가 베르디의 9편의 오페라 하이라이트를 가장 정통적인 발성으로 들려준다. 연주는 지휘자 클라우디오 마리아 미켈리가 이끄는 대편성의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이번 공연의 입장료는 25만원(R석) ~ 3만원(C석)이며 오페라 매니아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조기예매 할인, 단체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마련했다.(문의 02-722-5822)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