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피에타' 관객 50만은 내겐 500만…10월 3일 상영 종료"
제6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사진)의 영화 ‘피에타’가 내달 3일까지만 상영된다.

김 감독은 24일 ‘피에타’의 홍보사를 통해 보낸 ‘피에타 관객 분들께 감사드리는 글’을 통해 “저의 한없이 부족한 영화 ‘피에타’가 이번 주말 관객 50만을 넘었다. 저에게는 50만이 아니라 500만이 넘은 영화와 다름없다”며 관람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극장 독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당사자로서 9월6일 개봉한 ‘피에타’의 상영종료를 배급사와 논의해 개봉 4주차(상영 28일)인 10월3일 모든 극장에서 깨끗이 내릴 것”이라며 “그 자리에 기회를 얻지 못하는 작은 영화에 상영기회를 주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피에타’의 베니스영화제 수상 기자회견에서 메이저 영화의 극장 독점과 작은 영화의 교차 상영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김 감독은 “여전히 멀티플렉스의 극장을 한두 영화가 독점하고 있고 동시대를 사는 영화인들이 만든 작은 영화들이 상영기회를 얻지 못하고 평가도 받기 전에 사장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감독은 “최근 10년의 창의적인 영화적 도전과 성과들은 거의 실종되고 어디선가 본 듯한 영화들이 관객 숫자와 수익의 가치로만 평가돼 100년을 내다봐야 할 영화산업이 단기생명으로 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