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13만명 동원…스크린 수도 2배 늘어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사진)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관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극장에서는 여전히 다른 영화들과 교차상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극장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피에타’는 지난 6일 개봉 후 11일까지 13만1756명을 모았다. 스크린 수는 개봉 당시 153개에서 수상 후 288개로 2배가량 늘었다. 관객도 첫주 하루평균 1만명에서 이번주 들어 3만명 수준으로 3배 정도 늘었다. 11일 하루 관객 수는 ‘본 레거시’(4만700명) ‘공모자들’(3만6000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좌석점유율은 ‘피에타’가 27%를 기록해 10% 미만인 두 영화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영화관 수에 비해 관람객이 많다는 의미다. 예매율도 롯데시네마에서는 1위, CGV와 네이버에서는 2위, 메가박스에는 3위를 달렸다.

배급사인 NEW 관계자는 “배급 마케팅비를 포함한 총제작비는 9억원 수준”이라며 “관객 추이를 고려하면 이번 주말에 손익분기점인 25만명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영 회차가 스크린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288개관에서 913회를 상영해 스크린당 3.8회를 기록했다. 스크린당 하루 5~6회 상영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극장에서는 다른 영화들과 교차상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NEW 측은 “이번 주말에는 스크린 수가 더 늘고 교차상영은 사라질 것으로 본다”며 “김 감독의 영화 중 최다 관객 기록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