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들'이 1천만 관객을 돌파함에 따라 이 영화에 참여한 이들이 손에 쥐게 될 수익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현재까지 1천28만여명을 모은 이 영화의 입장권 수입 누적매출액은 740억 원이다.

이 중 영화발전기금 3%과 세금 10%를 빼면 644억 원, 극장이 갖는 몫인 절반을 제외하면 322억 원이 남는다.

여기서 총제작비 145억 원과 통상 10% 수준인 배급수수료 32억 원, 해외 판매 수수료 등의 부대 비용 25억 원을 합한 액수인 총 202억 원을 비용으로 빼면 120억 원이 남게 된다.

이를 투자사와 제작사의 수익배분 비율이 통상 6대 4인 점을 고려하면, 쇼박스㈜미디어플렉스를 비롯한 투자사들이 갖게 되는 액수는 어림잡아 72억 원, 제작사인 ㈜케이퍼필름이 갖는 액수는 48억 원 정도로 계산된다.

쇼박스 측은 구체적인 투자 지분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배급까지 맡으며 상당한 지분을 투자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배급수수료로 챙긴 금액까지 더하면 50-60억 원의 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퍼필름 역시 함박웃음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최동훈 감독의 아내인 안수현 프로듀서가 '도둑들'을 준비하며 차린 제작사다.

통상 제작사는 유명한 감독과 계약할 때 기본 연출료에 더해 흥행 수익에 따라 러닝개런티를 주기로 약속하는 것이 관례. '도둑들'은 감독과 제작자가 특수관계인 점을 감안하면 굳이 수익을 나누는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도둑들'이 1천200만-1천300만 관객까지 갈 수도 있는 가능성을 고려하면, 투자배급사와 제작사가 거두게 될 수익은 더 커진다.

게다가 홍콩과 마카오를 배경으로 찍은 '도둑들'이 중화권에서 개봉돼 흥행하게 된다면, 해외 판권으로 얻는 수익도 상당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화가 크게 흥행하면 제작사는 배우와 스태프에게 보너스를 주거나 단체로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는데, '도둑들'과 관련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주연 배우들의 경우에는 김윤석과 전지현, 김혜수 등이 촬영 전에 이미 출연료로 상당한 액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둑들'의 마케팅을 담당한 퍼스트룩 관계자는 "워낙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고 빨리 1천만 관객을 돌파하다 보니 그런 부분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너스나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는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